[일요신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넷플릭스 사상 처음으로 도전한 '4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호평 끝에 종영했다. 2명의 배우가 여주인공 한 명의 시간을 나누어 연기한 것에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이었다"는 시청자들의 갈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인생의 후반부'를 맡았던 배우 문소리에게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노년의 오애순을 연기한 배우 문소리의 열연에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폭싹 속았수다' 캡처다양한 역할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온 문소리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1950년대에 태어나 인생을 모두 제주도에서 보낸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의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시간을 연기했다. 애순은 한때는 시인이 되길, 이 섬을 나가 육지에서 더 넓은 꿈을 펼치길 바랐지만 남편인 양관식(박보검, 박해준 분)을 만난 뒤 사랑하는 가족 안에 잠시 꿈을 내려놓은 인물이다.
새침떼기 여고생부터 청년까지의 오애순을 연기한 아이유와 같은 캐릭터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문소리는 무엇보다 디테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적인 모습 뿐 아니라 대사, 말투, 톤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며 완성해낸 아이유와의 '그라데이션 싱크로율'은 작품이 다 공개되기 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에피소드마다 둘의 얼굴 근육을 쓰는 법과 표정, 시그니처 대사인 "나 너무 좋아", "힝"까지 똑같이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폭싹 속았수다'의 4막에서 그려진 애순과 관식의 이별신은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 엔딩을 넘어설 엔딩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폭싹 속았수다' 캡처오애순으로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최애캐'의 역사를 새롭게 쓴 문소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흡인력 있는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밀도 깊은 열연으로 배우와 캐릭터의 혼연일체를 보여줬다. 특히 행동과 감정 하나하나에 진정성을 담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애순의 진짜 모습을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소리는 때로는 소녀의 감성을 지닌 사랑스러운 애순으로, 때로는 당차고 생활력 강한 애순으로, 그러면서도 모진 세상 풍파에 깎이고 깎이며 마음 여린 애순으로서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인물의 상황과 감정, 심리를 깊이 전달하는 그의 생활 연기와 진솔한 표현력이 그대로 전달되면서 에피소드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4막에 이르러 '소녀의 세상'을 마지막까지 채워준 그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남편 관식과 이별하는 신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마저 눈물 바다에 빠트리며 "인생 최고의 K-드라마" "이 엔딩을 넘어설 다른 완벽한 엔딩은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처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최애캐를 완성한 문소리가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로 '믿고 보는 문소리'라는 신뢰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