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심 집중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태균 씨 관련 여러 의혹을 모두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이른바 ‘칠불사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도 조사 중이다. 지난해 2월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천 원내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만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대가로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언론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명 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세훈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수차례 실시해 결과를 전달했고,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가 그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이 지난 3월 20일 오 시장의 집무실과 공관 등을 압수수색했고, 다음 날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휘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는 분기점을 돌았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명 씨는 검찰조사에서 “오 시장과 7차례 정도 만났고 오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가까운 한 법조인은 “최근 오세훈 시장이 조기 대선 시 불출마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에는 명태균 관련 의혹에 발목을 잡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며 “검찰 수사팀에서 ‘오세훈 시장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검찰도 기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검찰 ‘서면조사’로 기류 바뀐 배경
전주지검에서 그동안 수사해 왔던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아무개 씨의 특혜 채용 의혹 사건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 조사를 통보했는데, 민주당 등의 항의가 이어지자 ‘서면조사’로 방향을 바꿨다. 법조계에서 4일 탄핵 선고 결과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이다.
수사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9년 초 이스타항공 소유주였던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된 것이 ‘대가성’ 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곽상도 전 의원 등이 이듬해 9월 고발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에서 서 씨가 받은 월급과 주거비 등 2억 2300만 원이 문 전 대통령을 위한 뇌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확인하겠다며 지난 4년 내내 대통령실 인사수석,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청했지만, 문 전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방어권 보장을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의 자녀 채용 의혹 등에 대해 공세를 펼치며 ‘검찰개혁’을 거듭 주장하는 상황에서 ‘원칙대로 가겠다’는 검찰 수뇌부의 입장이 4일 이후에도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대통령의 부재로 인해 검찰이 일시적으로 ‘원칙’대로 하는 게 가장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4일 탄핵 선고가 나오는 상황에서 여야 양쪽 모두를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며 “수사 결과와 방향도 모두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환한 객원기자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