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AAPL) 주가가 8% 이상 폭락했다. 아이폰 핵심 부품 생산지인 중국에 대해 미국이 5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DA)와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비슷한 이유로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발표한 ‘2단계 관세 부과’ 방식은 모든 미국 교역국에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로 '악의적 행위자'로 간주되는 국가들에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관세는 각각 4월 5일과 9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조치로 총 185개국이 영향을 받게 되며,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지난 10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다.
교역 상대국들의 보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전면적인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됐다. 유럽 증시의 스톡스 600 지수는 2% 이상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2.7% 급락해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월마트(WMT), 타겟(TGT), 나이키(NKE) 등 소매업체 주가가 하락했으며, 아시아 제조 허브에서의 공급망 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 원유(WTI)가 배럴당 4.99달러(-6.96%) 하락한 66.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도 52.90달러(-1.67%) 하락한 3113.30달러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TSLA) 주가는 12.09달러(-4.28%) 하락한 270.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5%의 자동차 관세 발효와 독일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감소, 전날 발표된 분기 배송량 수치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 지표 면에서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 9000건으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22만 5000건보다 낮았으나,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구조조정으로 3월 해고 건수는 27만 5240건으로 급증했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3월 13일 기록한 마감 저점인 5527.50 이하로 하락할 경우, 2월 최고점 대비 14~20% 하락한 4900~5300 범위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