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 의대 학생 대표는 지난 9일 공동성명에서 “(정부로부터)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답변하겠다는 약속조차 듣지 못했다”며 “투쟁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아주대 25학번도 같은 날 ‘수강신청을 포기하고 수업 일체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희대 의대 학생회는 학생 투표를 거쳐 ‘수강신청 보류’에서 ‘수업 거부’로 투쟁 방향을 전환했다.
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수업 거부에 학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는 지난 10일 수업 일수가 부족한 본과 3·4학년 학생 110여 명의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 유급 대상은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을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다. 본과 3학년은 80%가 넘는 70여 명이, 본과 4학년은 48%인 40여 명이 유급 대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만장일치로 학칙대로 F 학점 주고 유급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유급은 학기 말에 확정되고 학생들이 이의신청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대체 수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예정 통보서를 보낸 연세대도 오는 15일 최종 명단을 확정해 유급 처분할 계획이다. 아주대,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 등도 이번 주 중으로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유급이 결정된다. 순천향대의 경우 의대 개강일 기준으로 무단결석이 1개월을 초과하는 학생은 학칙에 의해 제적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만약 올해도 의대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24·25학번에 26학번까지 3개 학년이 함께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1학년 학생 수는 1만 명에 달해 정상적인 수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와 교육계의 중론이다.
중앙대 등 일부 학교가 임시 방편으로 계절학기를 통해 부족한 학점을 채울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학생들의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의대생 수업 참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