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다. 지난 2022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학원 액션 성장 드라마의 신기원을 연 '약한영웅 Class 1'의 두 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수민 감독은 "'약한영웅' 시리즈를 만들면서 주요하게 생각한 서사는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였다. 'Class 1'은 성장 과정에서의 아픔, 성장통들을 이야기했다면 그 이후의 과정은 뭐가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돼 왔나의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장통을 넘어선 소년의 눈 앞에는 화해와 화합이 놓였다. 상대가 누구이든, 또 무엇이든 간에 받아들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의 한 과정이 된다는 게 제작진들의 해석이다. 유 감독은 "다른 사람과 싸운 뒤 타인과의 화해도 있지만 나 자신과의 화해, 뭔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은 게 필요하다 생각했고 연시은이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시즌 1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에 대해서는 전투력의 변화를 꼽았다. 박지훈은 "콘티를 보면서도 '시은이가 이렇게 잘 싸웠나' 싶을 정도로 전투력이 올라갔다"라며 "시은이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데 폭력에 휘말리는 캐릭터다. 수호한테 싸움을 잠깐 배웠던 기억도 있고, 폭력에 휘말리면서 캐릭터가 액션으로도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때리기만 하지 않고 그만큼 맞기 때문에 그로 인해 자신만의 강점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2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을 만나기 전엔 먼저 자신에 대한 걱정 반, 새로운 조화에 대한 기대 반을 느끼고 있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박지훈은 "사실 촬영 전 감독님과 '시은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며 "그런데 막상 찍으니 배우들이 주는 에너지가 시즌 1과는 또 달랐다. 스피드한 에너지나 무게감이 담긴 에너지, 잘 다듬어진 에너지를 주는 배우들이 다 달랐고, 그런 에너지가 또 너무 강해서 시즌 1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며 웃어보였다.

일진 무리의 표적이 된 '공식 빵셔틀'이지만 '한 방'을 가지고 있는 반전의 인물 서준태 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로 글로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최민영이 맡았다. 최민영은 "준태는 일진 무리의 선택을 받으며 학교의 대표 빵셔틀이 된 인물이지만, 시은이를 만나서 처음으로 변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며 "이후 변화를 통해 일진들에게도 굴하지 않고 맞서며 나아가 친구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까지 갖게 된다"고 소개했다.
박후민의 의리파 절친인 고현탁은 이민재가, 일진 연합의 우두머리 나백진과 가장 가까워보이는 인물이자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이페이스 금성제를 이준영이 각각 연기한다. 이민재는 고현탁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액션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고, 이준영은 "박후민의 주변 인물들에게 접근하면서 연시은에게서 새로운 형태의 자극과 흥미를 느끼는 친구"라고 금성제를 소개했다. 일진 연합의 정점이자 각 학교의 일진을 조종해 권력을 휘두르는 우두머리 나백진은 배나라가, 일진 연합에 소속되고 싶은 은장고 정보통 최효만은 유수빈이 맡았다.

유수민 감독은 이에 대해 "얼떨떨했다"면서도 "제작 환경에 대한 변화 보다는 낯선 환경에 새롭게 들어간 시은이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새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새 시즌에 대해서는 "시즌 1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캐릭터 맛집, 관계성 맛집, 액션 맛집까지 '쓰리 맛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준희 기획총괄은 "넷플릭스로 진출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유 감독님의 연출력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젊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약한영웅'이 우여곡절도 많았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는데 함께 가기 위해서 많이 애써주신 분들이 계셨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약한영웅 Class 2'는 4월 25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총 8부작.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