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매년 6월 21일 하지가 되면 예배당 천장의 틈을 통해 새어 들어온 햇빛이 조각상의 손이 닿는 지점에 정확하게 하트 모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연출이 의도된 설계였는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위야 어떻든 찰나의 마법을 보기 위해 매년 하지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무덤 앞에 모인다.
1891년 라켄에 정착해 가정을 이룬 프랑스 출신의 대리석 장인이었던 에브라르와 플리뇨 부부는 생전에 금슬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16년 플리뇨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깊은 상실감에 빠진 에브라르는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묘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에 라라브리에게 육각형 모양의 예배당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으며, 조각가 피에르 트외니스와 협력해 슬픔에 잠긴 여인의 조각상을 완성했다. 그리고 3년 후 에브라르 역시 세상을 떠나자 부부는 이 특별한 예배당에 함께 안치되었다.
매년 하지 무렵 빛으로 만들어지는 하트 모양은 부부 사이의 영원한 유대와 사랑을 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출처 ‘bruxelles.be'.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