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큰 재미 못 본 인수 건들
2021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차량 공유 플랫폼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분 60%를 확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600억 원을 투입했다. 토스 앱에 타다 호출 서비스를 붙여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타다 앱에서 토스 결제를 가능케 해 금융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수익성 면에서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VCNC는 지난해 매출 약 137억 원, 영업손실은 78억 원을 냈다. 2023년(매출 53억 원, 영업손실 168억 원)보다 매출은 158% 늘고 영업손실은 54%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3년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에 대한 영업권 286억 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VCNC의 적자폭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흑자 전환을 위한 노력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방은 자회사들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난해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와 슈가힐 지분에 대해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을 각각 10억 원, 40억 원씩 반영했다. 삼성SDS 스마트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가져온 중국 법인은 지난해 2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방이 2024년 호갱노노, 슈가힐,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 온택트플러스에 지급한 대여금은 783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직방 관계자는 “우주프로퍼티매니지먼트와 슈가힐의 경우 당초 사업계획 기준으로는 손상을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추후 상장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선제적으로 손상금액을 적절히 반영했다”라며 “중국 법인은 중국 내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일부 매출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도 M&A를 통해 외연을 넓혔다. 2021년에 비상장기업을 상대로 주주 관리를 지원하고 투자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코드박스 지분 81.95%를 인수했다. 코드박스는 ‘ZUZU’ 플랫폼을 운영 중으로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사업을 연계할 수 있다. 두나무는 2017년 증권 관련 IT(정보기술) 솔루션 제공 업체인 퓨처위즈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한 기업을 청산하는 사례도 있다. 당근은 2022년 행사 관리 통합 솔루션 플랫폼 운영 업체인 페스타를 인수했다. 페스타는 당근 품에 안긴 후에도 별도 서비스로 운영됐다. 이후 올해 1월 페스타는 서비스를 종료했고 3월에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당근 관계자는 “페스타 인재들이 당근으로 흡수돼 다양한 서비스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유망 스타트업 적극 투자”
M&A는 가장 빠르게 경쟁 우위와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이와 관련,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앱이 수요에 비해서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본연의 서비스만 펼치기엔 한계가 있고 플랫폼 업체는 수익 모델도 불분명한 면이 있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선 M&A를 통해 서비스를 늘리는 게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플랫폼 업계의 설명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손실을 보더라도 여러 플랫폼 업체나 관련 업체를 인수해 종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유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손실이 나긴 해도 회사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면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