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올해에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쉬어간다. 5월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00만 관객을 따박따박 채워냈던 ‘범죄도시’가 2025년에는 없다. 대신 마동석은 있다. 마동석이 ‘마석도 형사’로 관객들을 만나는 대신 ‘어둠의 해결사 강바우’로 돌아온다.
4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바로 마동석이 출연하는 새 영화다. 임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장편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마동석이 주연 배우는 물론이고 제작과 기획에 모두 참여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의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맡은 바우는 바위 같은 힘과 맨주먹으로 악마를 사냥하고 악마의 숭배자를 때려잡는 어둠의 해결사다. 이번에도 마동석은 고유의 통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다만 언론시사회 이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영화계에선 100만 관객도 힘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4년 1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를 두고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렸던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황야’ 역시 마동석이 주연부터 제작과 각색을 맡은 마동석표 영화다.
반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기본적으로 ‘범죄도시’ 2~4편 역시 평단의 평은 기대 이하였지만 모두 10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오락영화의 기준에 충실하고 마동석 고유의 통쾌한 액션이 담겨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이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비슷하다. 봄바람이 부는 5월이면 극장을 찾아 마동석 액션을 즐겨 봤던 관객들이 이번에도 ‘마동석표 영화’라는 브랜드를 또 선택할 수 있다.

4월 16일에 개봉한 ‘야당’은 개봉 8일 차인 23일까지 104만 82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8일 차에 87만 7747명의 관객을 동원한 ‘승부’보다는 조금 앞선 수치다. ‘야당’은 흥행에 제한이 따르는 청소년관람불가(청불) 영화임에도 흥행세가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개봉 2주 차에도 주중에 하루 7만~9만 명대 관객을 유지하고 있는 ‘야당’ 입장에선 4월 마지막 주말 흥행 성적이 중요하다. 여기서 확실히 흥행 흐름을 주도해야 연휴를 앞두고 4월 30일에 개봉하는 신작들과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으로 최근 흥행세를 감안하면 손익분기점 돌파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이를 뛰어 넘어 관객 300만~500만 명을 동원하는 소위 ‘중박 영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다.
올해 암울한 한국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작은 254만 7448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맨2’로 중박 영화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300만 명을 살짝 넘기며 2025년 최고 흥행작이자 유일한 중박 영화가 됐다. ‘야당’이 청불 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5월 황금연휴까지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히트맨2’과 ‘미키17’를 넘어설 수 있다.

국내 언론 시사회는 개봉 하루 전인 29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썬더볼츠*’는 4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엠파이어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비소로 베일을 벗었는데 외신 반응은 매우 좋다. 지난 수년 동안 부진을 겪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 동안 MCU가 매우 저조한 흥행 성적을 이어갔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2019년까지는 엄청난 흥행세를 자랑했다. 어지간한 한국 영화들이 MCU 신작 개봉일을 피해 개봉 일정을 잡았을 정도다.
5월 황금연휴 기간 극장가의 승자가 한국 영화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나 ‘야당’이 아닌 할리우드 영화 ‘썬더볼츠*’가 될 수도 있다. 또한 4월 26일에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도 개봉한다.
4월 30일에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도 개봉한다.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등이 출연하는 ‘파과’는 제15회 베이징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작으로 작품성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극장가 현실을 감안하면 흥행 기대감이 큰 작품은 아니다.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