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양현대아파트·미아4구역 등에서 고금리로 사업비 조달 이력 있어 조합원 우려
[일요신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평가받는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 ‘최저이주비 2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찰에 참가했다. 경쟁사가 제안한 ‘16억원’에 비하면 더욱 좋은 조건으로 보이지만, 금리를 명기하지 않아 ‘고금리 대출 장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문제는 HDC현산이 경쟁사 대비 높은 최저이주비 총액만 홍보할 뿐, 금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조합원 금융부담은 논외로 두고 정확한 조건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DC현산 측은 지난 2일 조합원들에게 ‘사업비 조달 금리’를 ‘CD+0.1%’로 제안했다. 하지만 이주비 금리가 사업비 조달 금리와 동일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주비 금리가 사업비 금리처럼 낮다면, 이미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하반기 미아4구역 사업촉진비 금리를 ‘CD+7%이내’로 대여할 것을 조합 총회에서 의결 받았다. 현재 CD금리가 2.7%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연 10%수준의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조합원이 최저이주비 20억원을 대여한다면 이주부터 준공까지를 54개월로 가정했을 때, 연 10%의 이자로 대출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만 9억원에 달하게 된다. 사실상 HDC현산이 ‘조합원에게 고리대를 안겨주는 구조’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정비사업 관계자 A 씨는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조합원이 HDC현산으로부터 20억원의 최저이주비를 대여한다면 약 9억원 이자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여금의 한도는 큰 글씨로, 금리는 작은 글씨로 설명하거나 애매모호한 문구로 기재하는 방식은 대부분 과거 대부업체에서 흔히 쓰는 마케팅 전략”이라며 “결국 조합원이 개인 대출받는 것보다 높은 금리로 조달하면 대여하는 사람이 없을 텐데 이를 마치 대단히 좋은 조건인 양 홍보하는 것은 조합원을 속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조합은 입찰지침 상 금리를 분명히 명시하라고 공고했기 때문에, 입찰지침 위반이라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세대 당 7천만원의 사업추진비를 조달하겠다고 약속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는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도 연 9.11% 금리를 통보해 논란된 바 있다.
한편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7만1900.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신축하는 복합개발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9,558억 원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