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비우호적 이슈(강추위·항공기 사고·대형 산불),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BGF리테일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2024년 전년대비 성장률은 6.1%를 기록해 2023년 7.6%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6% 되레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점포수 성장률은 전년대비 기준 2020년 5.7%, 2021년 5.8%, 2022년 8.7%로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23년 4.6%, 2024년 1.3%로 크게 둔화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소비 위축 상황에서 내식 수요 증가로 인한 식품 매출 증가 수혜가 편의점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편의점 산업 성장률이 2022년 이후 첫 역신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자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일반적으로 전통 유통업종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받아왔는데, 최근 편의점 성장률 둔화로 밸류에이션 갭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기화된 소비 침체에 가장 방어적인 편의점마저 타격을 받았다”며 “올해 출점 가이던스(전망치)도 과거 5개년 평균 약 900개의 76% 수준에 불과한 700개로 제시하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의 주가는 지난 5월 8일 종가 기준 11만 2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기록했던 21만 95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1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에 충격을 주는 모양새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9일에는 장중 한때 10만 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홍정국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홍정국 부회장은 경영능력 입증이 필요한 시기다. 그는 그룹 지주사 BGF의 지분 20.77%를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인 홍석조 회장의 지분율 32.4%로 건재하다.
아울러 그가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헬로네이처’ 사례를 만회해야 한다. 헬로네이처는 2013년에 설립돼 2018년에 BGF에 인수됐다. 당초 신선식품 새벽배송 1위를 목표로 BGF그룹에 합류했지만 적자를 이어가다가 2022년 사업을 철수하고 BGF네트웍스에 흡수합병됐다. 그동안 헬로네이처에 출자한 자금은 500억 원을 웃돌았다.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는 해외 진출이 거론된다. 실제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공개한 3월 말 기준 해외 점포수는 △몽골 467개점 △말레이시아 151개점 △카자흐스탄 30개점으로 총 648개점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면 파트너 기업에 비용 등을 넘길 수 있어 직접 진출한 것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트너 주도로 진행하는 현지화 작업이 용이해 빠르게 가맹점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다만 수익성은 직접 현지에 진출해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제한적이다. 리스크를 파트너사가 가져가는 대신 현지 가맹사업과 관련된 수익은 파트너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본사는 수익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수준에 그친다.
이는 경쟁사인 GS리테일과 다른 행보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합작사)를 설립한 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진출한 국가는 베트남과 몽골이다. 파트너와 리스크와 이익을 공유하면서 빠른 현지화를 추진할 수 있다. 합작사를 통해 가맹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경우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보다 기대되는 수익이 크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글로벌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표준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경쟁사가) 이런 방식으로 진출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