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재는 단순한 식물이 아닌 예술품에 가깝다. 상품으로 키우기까지 최소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일조량과 통풍 조절은 물론 가지치기, 잎 양 조절, 병충해 관리 등 정교한 손질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분재가 고액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 야외에서 관리해야 하므로 도난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작고 운반이 쉬운 데다, 환금성이 높아 절도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케베 씨는 “약 900평 규모의 부지에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방범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변을 2.5m 높이의 펜스로 둘렀다”고 밝혔다. 일부 고급 분재에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소형 GPS(위치추적) 장치까지 부착했다. 그는 “보안 강화에 투입된 비용만 700만 엔(약 6700만 원)에 이른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분재업계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난이 급증한 배경에는 해외에서의 ‘분재 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분재 수출액은 2019년 4억 8000만 엔에서 2024년 9억 엔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 가운데는 중국이 가장 많고 베트남,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분재가 부유층 사이에서 고급 취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불법 유통 경로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 내 분재 절도 아르바이트를 암시하는 모집 광고가 게시돼 논란이 됐다. “일본에서 야간에 미니 분재를 취급하는 일. 2~3인 팀, 7인승 차량 보유 시 가능. 하룻밤에 수십만 엔 수익 가능”이라는 내용이다. 해당 광고는 범죄 조직에 의한 인력 모집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경찰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치현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7월 사이, 아이치현과 가나가와현 등에서 분재를 수차례 훔친 혐의로 베트남 국적 남성들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검거에는 분재 화분에 부착된 GPS 위치 정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범인은 낮에 고객을 가장해 사전 조사를 한 뒤 밤에 고가의 분재만 골라 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분재의 고부가가치와 함께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진 만큼 도난 및 밀반출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