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성적은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KT와 6.5경기 차, 한 계단 위 NC와는 3경기 차 9위다. 9위는 이번 시즌 두산에게 익숙한 순위다. 개막 초반 중위권에 오르는 듯했으나 4월 중순부터 9위를 오갔다. 지난 5월 중순 7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5월 17일부터 9위에만 머무르고 있다.
이승엽 감독 퇴진의 결정타는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한 루징 시리즈였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키움과의 3연전, 두산은 1승을 먼저 취한 이후 2연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키움은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였다. 2연패 모두 마운드가 1점만을 내주는 가운데 영봉패를 기록했기에 더욱 뼈아팠다.
사퇴 압박은 2024시즌부터 있었다. 정규리그에서는 4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 최초로 업셋을 당했다. 두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며 팀이 무기력하게 패하자 일부 팬들은 경기 이후 선수단 퇴근길에 이 감독의 사퇴를 외쳤다.
이번 시즌 역시 불안한 동행을 이어왔다. 저조한 성적과 더불어 과도한 불펜 소모, 야수 육성 실패 등이 지적을 받아왔다. 시즌 전 포지션 이동으로 팀을 떠난 허경민의 빈자리를 채우려던 이 감독의 계획은 어그러진 지 오래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2022년 취임 당시 "계약 기간이 3년인데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던 다짐은 공염불이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