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인 현로아(글), 양현수(그림)가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누군가에게는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사고 이후 ‘푸딩이’가 보여준 기다림과 상실의 시간을 동화의 언어로 풀어냈다.
‘푸딩이’는 참사 이후 마을을 떠돌며 익숙한 발소리와 자동차 소리를 기다렸다. 그 사연은 동물 보호 단체 ‘케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다행스럽게도 2025년 2월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맑음이’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참사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잊지 않는다면 사라지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강아지가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만을 사용해 구성됐다. 작가들은 “푸딩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맑음이’는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은 6월 11일까지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사는 지나갔지만 그날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두 명의 청소년은 종이 위에 그날의 기억을 붙잡아두고 있다. ‘맑음이’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날을 잊지 않았나요”라고.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