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창업가들이 설계한 이 플랫폼은 단순한 직구몰을 넘어 소비자 수요 데이터 분석과 물류 최적화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안한다.
플랫폼을 이끄는 인물은 이서영 대표(부경대 공업디자인과)다. 이 대표를 비롯해 콘텐츠 전략을 맡은 안예원 CSO(연세대 의류환경학과)와 기술 구조를 설계한 문시현 CTO(KAIST 새내기과정학부) 등 세 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오랜 친구들이다. 신뢰와 유대감 속에서 이들은 브랜드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빅빅팬의 기획은 단순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됐다. 해외 친구들이 한국 온라인 상점에서 K-브랜드를 구매했으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배송됐다는 불만이 반복되면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 것이다. 빅빅팬 팀은 “브랜드 신뢰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기존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K-브랜드 전용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의 첫 발판은 부산항이다. 이미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서울이나 인천과는 달리 부산은 세계적인 항만 인프라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우수한 연결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사업보다는 사람이 먼저입니다”
이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데는 멘토인 진흥스틸 박태호 회장의 영향이 컸다. 박 회장은 단순한 비즈니스 조언을 넘어 ‘사업보다는 사람이 먼저’, ‘관계보다 태도’,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철학적 조언으로 이들의 브랜드 철학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빅빅팬 팀은 “초기에는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박 회장님의 가르침으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사업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깨달음이 현재 빅빅팬의 정체성과 콘텐츠 기획의 근간이 됐다는 전언이다.
#AI 데이터와 브랜드 감각의 연결
빅빅팬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K-브랜드와 글로벌 소비자를 잇는 새로운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 K-브랜드 수요가 높은 B2C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았으며, 지역 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I 기술로 분석해 개인화된 제품 큐레이션과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하고 있다.
여성 리더인 이서영과 안예원이 플랫폼의 정체성과 세부 설계를 책임지며, 문시현 CTO는 기술적 설계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빅빅팬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K-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으며, AI 기반 분석 결과를 활용해 글로벌 배송 전략과 현지 맞춤형 큐레이션을 세심히 수립 중이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며
부산항에서 시작된 이들의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항해를 준비 중이다. 단순한 ‘직구몰’을 넘어 신뢰 기반의 브랜드 유통 플랫폼을 지향하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Z세대 창업가들이 손수 설계한 K-브랜드 전용 글로벌 플랫폼 ‘빅빅팬’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