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질병관리청은 6월 4일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국을 방문할 때 모기 등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40건으로 이 가운데 실험실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1건을 제외한 39건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필리핀과 태국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 순이다. 이들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감염병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다. 5월 27일 질병관리청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개정안을 통해 니파바이러스를 제1급 감염병 목록에 추가하는 행정예고를 했다. 이에 따라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관련 규정 정비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제1급 감염병은 1~4급으로 규정된 법정 감염병의 가장 높은 등급으로 현재 에볼라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17종이 지정돼 있다. 새로운 제1급 감염병 지정은 그 무시무시했던 2020년 코로나19 지정 이후 5년여 만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제4급 감염병으로 하향됐다.
인수공통 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도 40∼75%로 높은 편이다. 주요 발생 국가는 인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들 국가에 방문할 경우 매개체인 박쥐, 돼지 등의 동물 접촉을 피하고 오염된 과일이자 대추야자 수액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19 역시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감염병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중화권 국가를 방문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올해는 더욱 무시무시한 감염병이 동남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바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이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는데, 모든 HIV 감염자에게 에이즈가 유발되는 것은 아니고 HIV 감염증으로 인해 만성적 면역계 기능 부전이 발생하는 질환이 에이즈다. HIV 감염자 가운데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특정 증상이 발현하면 에이즈로 진단된다.

2024년 여름에는 필리핀이 엠폭스(원숭이두창)가 유행했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고, 2024년 여름에는 파키스탄을 거쳐 필리핀과 태국까지 확산됐었다. 그런데 2025년 6월에는 엠폭스보다 HIV 감염증이 필리핀에서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매체를 통해 테오도로 허보사 보건부 장관은 “현재 필리핀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HIV가 가장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여전히 엠폭스 확진 사례도 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HIV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하자면 필리핀을 방문할 경우 HIV 감염증과 엠폭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조심해야 하며 태국에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엠폭스 등을 조심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을 옮기는 모기를 조심해야 하며 베트남과 몰디브에서도 지카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경우 뎅기열과 니파바이스러스를 조심하고 인도 역시 니파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하는 국가다. 그리고 홍콩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할 경우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모기가 많이 있는 풀숲이나 산속을 방문하는 일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유흥도 조심해야 한다. 또한 해외 방문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면 바로 보건당국에 그 사실을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