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조동아원은 K-라면 열풍을 타고 올해는 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를 밑도는 상황이고, 지난해 인수한 푸디스트는 괜히 인수한 것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K-라면 특수 기대했는데, 결과는 어닝 쇼크
2016년 인수한 제분업체 사조동아원은 사조그룹에 편입한 이후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피인수 전 매출이 4000억 원대이고 지난해 매출이 6700억 원대이니 그럭저럭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계열사인 한국제분을 흡수합병한 데 따른 착시 효과다. 양사 합산 매출은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상황이고, 실제로 사조동아원 주가도 인수 전 3000원대에서 현재 1000원대로 오히려 대폭 후퇴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수혜 효과는 최소한 1분기까지는 미미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1분기 사조동아원 영업이익은 124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를 17.7% 밑돈 102억 원에 그쳤다. 매출도 1621억 원을 예상했으나 1604억 원에 머물렀다.
식품업계에서는 사조동아원의 제분 매출이 늘기는 하겠지만, 이익률도 좋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지난해에도 제분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이익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제분 판매량이 64만 톤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공장 가동률도 2023년 70%에서 지난해 77%로 일 년 만에 7%포인트 상승했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25%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식품업계는 기본적으로 비용 관리가 타이트한데, 삼양식품은 유독 심한 편이다. 제분을 단순 공급하는 사조동아원에까지 수혜가 퍼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디스트, 급식·식자재 마트사업 모두 시험대 올라
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체 푸디스트 인수에 대해서는 악수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실적이 이미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50억 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억 9000만 원으로 91%나 급감했다.
푸디스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FC(푸드 컬처) 부문이 전신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각 결정이 나왔고,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됐다. VIG파트너스는 2018년 식자재마트 사업을 하는 원플러스를 인수해 소유하고 있었는데,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 부문을 인수해 기업 사이즈를 키웠다. VIG파트너스는 원플러스 인수에다 FC 부문 인수 및 추가 유상증자 등으로 약 2100억 원을 투자했고, 2배 가까운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급식 업계에 정통한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급식 사업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업이다 보니 대기업들이 서로 간에 신의를 바탕으로 A 사는 B 사와, B 사는 C 사와, 그리고 C 사는 다시 A 사와 계약을 맺곤 한다”면서 “그동안 푸디스트는 범 한화그룹 취급을 받으며 이 시장에서 존재감이 있었는데, 사조그룹 계열사가 된 이상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워홈을 인수한 김동선 한화 부사장은 마당발에 가깝고, 주지홍 부회장은 재계 인맥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식자재마트 사업 또한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푸디스트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의 틈바구니에서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국내 3대 식자재 마트 중 하나인 ‘식자재왕마트’를 운영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매출이 조 단위인 푸디스트 또한 다른 대기업 유통 체인과 같은 의무휴업, 출점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푸디스트는 매출이 1000억 원을 초과하면 대규모 유통업자로 분류된다는 점을 회피하고자 법인을 윈플러스마트와 윈플러스마트동부, 서부, 중부, 남부 등으로 쪼개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형마트와 SSM 규제를 위해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다만 현재 국회 소위에서 심사 중인 오세희 의원발 개정안은 식자재마트 규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환원 부족하다는 평가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조대림이 사조씨피케이를 인수했고, 사조씨피케이가 푸디스트를 인수한 점 등이 근거다. 각 계열사가 그다지 시너지 효과가 없는 기업을 그룹 사이즈 확대만을 위해 유보자금을 긁어모아 사들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상장사면서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사조산업, 사조대림 소액주주들은 반발한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했다. 특히 사조대림은 사조씨피케이 실적이 연결로 잡히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43%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65% 감소했다.
사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주지홍 부회장 중심으로 사실상 끝났지만,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사조산업 지분율이 29%에 불과해 사조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갖는 요인이다.
주지홍 부회장과 지주회사 사조시스템즈 입장에서는 사조산업이 고배당을 실시해도 가져가는 몫이 29%에 불과하다 보니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저평가받는 지주회사 주가가 뜨는 분위기이지만, 주지홍 부회장이 57.3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조시스템즈는 비상장사라 소액주주들이 투자할 수 없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매출 개선 방안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민영훈 언론인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