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도 결과 예측이 어려운 판세다. 애초에는 '친윤계'(친윤석열계) 송 의원, '친한계'(친한동훈계) 김 의원 사이 계파 대리전이 치러질 줄 예상됐었다. 그러나 비교적 중립으로 꼽히는 이 의원이 도전장을 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 후보 모두 '당 쇄신'은 공통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선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6월 14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 마감 결과 송언석·이헌승·김성원 의원(이상 기호순)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12일 일찍이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친윤계, 김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돼 온 만큼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국민의힘의 향후 노선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다만 두 의원 모두 '계파전'이란 분석에 대해서는 완강히 선을 긋고 있다. 송 의원은 6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게) 친윤, (김 의원에) 친한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우리 당과 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계파가 아닌 인물 구도"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형태로 다른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송 의원은 경북이 지역구라 당선이 유리하다고 분석돼 왔다. 지역으로 보나 계파로 보나 20∼30표는 사실상 부동층이란 시선마저 있었다. 이에 송 의원은 최근엔 수도권 의원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대여투쟁' 메시지를 주로 내고 있다. 후보등록을 마치자마자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망국적 포퓰리즘과 거대 여당의 입법 폭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폭주를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와 쇄신의 밑거름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당 주류인 영남지역 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6월 14일 부산·경남 의원들을 만났고, 다음 날에는 대구·경북(TK) 의원들을 찾았다. 김 의원은 후보등록 당일 페이스북에 "이제 발로 뛰는 일밖에 안 남다"며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통합과 쇄신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6월 14일 이 의원이 막판 출마 선언을 하며 판세가 더 복잡해졌다. 그는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부산·경남(PK) 지역구인 까닭에 애초 송 의원이 대거 가져갈 줄 예상됐던 영남지역 표를 상당부분 빼앗을 수 있는 인물로 분석된다. 4선으로서 후보들 가운데 선수도 가장 높다.
실제 이 의원은 당내 계파갈등을 우선 개혁순위로 거론했다. 출마선언 날 페이스북에 "4선 중진으로서 중도형 통합과 쇄신으로 당을 살려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계파에 연연하지 않는 모두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당내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계파 갈등부터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각 원내대표 후보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발표한 이른바 '5대 당 쇄신안'에 대해서도 크고 작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당 쇄신안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후보 교체 사건 당무 감사, 9월 전 전당대회 개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상 친윤계를 겨냥한 쇄신안이란 시각이 많다. 송 의원은 유보적인 태도를 띄고 있다. 의원총회 등을 통해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거론하며 쇄신안에 일부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이 의원도 '철저한 반성' 등을 언급하는 등 쇄신안에 대체로 찬성하는 기조다.
국민의힘은 6월 16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각 후보들의 원내 전략과 비전 발표 및 토론회 등을 먼저 진행한 후 선출이 이뤄진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6·3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과 혁신, 다음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을 책임져야 한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