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은 친명 중에서도 친명이다. 흔히들 찐명이라고도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에 들어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김 의원이 앞장서서 보호막을 쳤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층에선 김 의원을 각별히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2022년 대선이 끝난 후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때 김 의원은 재선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24년 22대 총선 땐 후보자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비명횡사’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수습하는데 공을 세웠다.
김 의원은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국가정보원 출신으로서의 역량을 발휘, 이 대통령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의 정보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러 번 칭찬을 했다는 후문이다. 대선 후 국가정보원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택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김 의원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경쟁자가 4선 서영교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서 의원 역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으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뒤늦게 친명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남다른 공격수 기질과 사이다 발언으로 이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의원과 서 의원 모두 ‘명심 마케팅’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반드시 뒷받침해야 하며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도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어보겠다”고 호소했다.
‘명심’을 놓고 각종 억측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중립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월 7일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도중, 한 명씩 찍을 경우 오해를 빚을 수 있다는 제안에 서영교 김병기 의원 사이에서 사진을 찍었다. 두 의원 지지자들 중 일부는 상대 의원 모습을 자른 후, 이 대통령과 단둘이 있는 모습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20%)를 반영했다. 민주당은 2024년 6월 국회의장, 원내대표 선거에 권리당원 표심을 반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그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였다. 민주당 권리당원 상당수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이다. 김병기 서영교 의원 모두 권리당원들에 대한 지지세가 탄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김병기 의원 아들 문제는 오히려 권리당원들의 지지세를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동정 여론이 퍼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의 초선 의원은 “누굴 찍을지 고민하던 의원들 몇몇은 아들 보도가 나온 후 김병기를 택했다고 들었다. 김 의원에겐 득이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선 후 발표한 소감문을 통해 “압도적 과반, 집권당 첫 원내대표로서 임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라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되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모든 걸 바치겠다”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