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결정에 티몬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티몬의 채권 총액은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지만 오아시스의 회생채권 변제율은 1%가 채 안 돼 대부분 채권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작년 7월 말 기준 미정산 사태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자는 47만 명, 셀러 피해자는 5만 6000명 규모다.
티몬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총 116억 원을 들여 티몬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지급할 용역수수료 2억 6000만 원 등을 제외하고, 실제 채권 변제에는 회생채권(88억 7000여 만 원), 조세 등 채권(10억여 원), 회생담보권(1억 7000여 만 원) 등 약 100억 7000만 원만 사용된다. 이는 전체 회생채권 1조 2083억 원과 이자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약 0.75%에 그친다. 나머지는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 소각된다.
앞서 지난 20일 티몬의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해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는 상거래 채권 회생채권자 조의 절반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아 계획안이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피해자들은 그나마 갖고 있던 희망도 사라졌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법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티메프 사태 피해자 A 씨는 ‘일요신문i’에 “우리 의사와 달리 강제 인가가 돼서 속상하다. 기댈 데가 없어진 기분”이라며 “피해 금액은 워낙 큰데 이번 법원 결정에 따른 변제 금액은 워낙 적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현장서 만난 신정권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장은 “법원의 인가 결정 후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사태를)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티메프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전 대표”라며 “(구 전 대표는) 사태 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해결을 위한 사재 출연은커녕 본인 재기와 변호 비용에만 돈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비대위원장은 “피해자들이 방치된다면 아직 남아 있는 위메프 사태 건 등 유사한 건에서 대부분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중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결국 책임을 떠안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정부는 재발방지와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신설해 중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 대금 116억 원 외에도 추가로 65억 원을 투입해 티몬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남은 임직원 재배치 문제는 아직 상세안이 나오지 않아 해당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과 직무전환을 실시한다는 이야기가 돌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물리적으로 통합하지 않고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며 재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일요신문i’에 “티몬에 남아 있는 기존 직원 수는 130여 명으로 당장 업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기존 오아시스 인력 중 티몬에 투입되는 인력이 있을 수 있으나 티몬 직원이 오아시스에 와서 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미정산 사태 이전부터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있던 티몬을 오아시스가 성공적으로 재건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EY한영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526억 원, 24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총부채는 1조 191억 원에 달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으면 인수를 안 했을 것”이라며 “자사가 지닌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티몬 직원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