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병원 심·뇌혈관센터는 해당 기간 동안 야간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및 뇌출혈 등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들 가운데 혈관조영술이나 관상동맥중재술, 인터벤션 등 응급시술이 필요하면 즉시 안지오센터에서 조치하기로 하고, 해당 전문의나 간호사, 방사선사 등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발생한 전공의 집단 사직이 1년 반 넘게 장기화되면서 부산지역 대학병원들이 교수들의 진료 피로감 누적과 사직 등으로 심뇌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응급시술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어려워져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에 사는 80대 A 할머니는 지난 6월 20일 오후 심한 가슴통증을 견디다 못해 집 근처 내과의원에서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A 할머니는 곧바로 모 대악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당일 야간 응급시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119구급대원을 통해 저녁 7시 온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온병원 응급실은 급히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에게 연락해 응급으로 혈관조영술을 시행했다. 환자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환자는 계속 심한 흉통을 호소했다. 병원 측은 이전에 삽입했던 스텐트의 가장자리에 박리술을 시행한 적이 있었으며, 혈전까지 생겼다는 걸 확인했다. 게다가 혈관의 석회화가 너무 심해 풍선 카테터가 통과하기 어려웠지만, 이현국 센터장은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성공했다.
온병원은 지난 4월 심혈관센터에서 야근에 응급으로 혈관조영술과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건수가 4건에 그쳤으나, 5월과 6월 각각 13건·11건에 이르러 여름 피서철을 맞아 풍부한 심장 및 뇌혈관 전문의 인력과 첨단 시설 등을 바탕으로 24시간 심뇌혈관 응급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여름철에 심뇌혈관 응급환자가 겨울보다 많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혈액 점도 증가를 들 수 있다.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류 장애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뇌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8월 뇌졸중 환자 수는 17만 7,000명으로 환절기인 3월 다음으로 많았다.
7·8월엔 에어컨 과다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데, 이는 혈관을 반복적으로 수축·확장시켜 심장과 뇌혈관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이러한 변화가 심뇌혈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온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은 “뇌졸중은 전통적으로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통계상으로도 여름철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특히 폭염 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여름휴가나 야외 활동 증가하면서 약물 복용을 잊거나 식습관이 흐트러지는 등 기저질환 관리에 소홀해지는 것도 심뇌혈관 환자 증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온병원 뇌신경센터 배효진 과장은 “영국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뇌졸중 사망률이 2.1%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여름 휴가여행 중 뇌혈관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과장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5℃ 이내로 유지하며, 정기적인 혈압·혈당 검사받기 등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