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장인화 회장 체제에 들어선 포스코홀딩스는 매출액은 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8.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9475억 원으로 반토막(-48.6%)났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업황 부진에 대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포스코그룹의 회장 다수는 정부가 바뀌면 남은 임기 완주를 하지 못하고 회장직을 내려놨다.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부 때 회장으로 선임됐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에서 선임된 정준양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취임 후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는 장인화 회장의 임기 완주에 관심이 쏠린다. 장인화 회장은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임 최정우 전 회장이 재임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순방길에 단 한 차례도 동행하지 못했지만 장인화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다. 최정우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후 장인화 회장은 인사 등을 통해 최정우 전 회장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김준형 전 총괄은 최정우 전 회장 시절 능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승진한 인물로 꼽힌다. 2019년 포스코케미칼 전무에서 2021년 SNNC 대표이사 사장, 2023년에는 주력 계열사로 키우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정우 전 회장 퇴임 직전 포스코홀딩스(부사장)로 합류했지만 임기 1년을 채우고 포스코홀딩스를 떠났다.
옛 포스코 출신인 정기섭 사장 역시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영전을 거듭했지만 장인화 체제에서 고전하는 모양새다. 2023년 1월부터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경영진에 합류했지만 장인화 회장 합류 후 임기만료를 이유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우 전 회장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이시우 전 사장은 최정우 전 회장 퇴임 직전인 2024년 1월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 포스코의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장인화 회장 체제 아래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도 최정우 전 회장 퇴임 전인 2024년 2월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회사를 떠났다. 전중선 전 사장은 지난 차기 회장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장인화 회장과 경쟁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회장 선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전 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김지용 전 사장은 최정우 전 회장의 전형적인 라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차기 회장직을 노릴 수 있는 후보로 분류됐다.

포스코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회장까지 오르기 위해 회사 내 구성원의 다양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자리에 쉽게 물러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철강업계는 중국 반덤핑으로 고전하고 있고, 미국 관세 압박에도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주력 신사업으로 내세운 2차전지소재 분야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업황 악화로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의 중도 하차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원준 부사장이 포스코홀딩스로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유례없는 글로벌 통상 문제가 대두됐다. 그룹 통상이슈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회장 직속의 글로벌 통상정책팀이 신설됐고 통상전문가인 당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이 신설조직을 전담하게 됐다”면서 “이에 공석이 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에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임 양원준 본부장이 다시 보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본부장은 지난해 3월까지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겨 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며 “(양 본부장의 복귀는) 정권 코드 맞추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문가 복귀로 보아야 한다. 양 본부장의 부임 시기는 올해 3월은 대선 전”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