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에 대한 조사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 A 씨 주거지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21일 오전 3시 54분쯤 현장을 찾아 내부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특공대와 경찰견 등이 투입됐고, 경찰은 주민 60여 명과 아파트 상가에 있던 40여 명을 보건소와 관내 쉼터로 대피시킨 뒤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으로 점화 장치가 연결돼 있었고, (21일) 정오에 폭발하도록 설정된 타이머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A 씨가 설치한 사제 폭발물은 시너 14통 분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에 따르면 "해당 폭발물이 터질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차량도 수색해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9정의 총신을 발견했다.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폭발물을 모두 해체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했던 주민 등은 오전 5시 10분쯤부터 집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에 대피 소동을 벌였던 아파트 한 주민은 "새벽에 관리소에서 인터폰으로 전화가 와 대피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큰일날 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집에 와서도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에 7년간 거주했다고 밝힌 다른 주민은 "A 씨는 주민들과 교류 없이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곳에 산 지는 오래된 것으로 아는데, (A 씨가) 다른 사람과 인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7월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총기로 30대 아들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총을 쐈다"는 B 씨 아내이자 A 씨 며느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도주한 A 씨를 추적했다.
21일 0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오전 4시쯤 인천 연수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위해 B 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모여있는 B 씨의 주거지에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산탄 2발을 B 씨의 가슴을 향해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총을 맞은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직접 사제 총기를 제작한 것으로 보고, 사제 총기와 폭발물 등의 자세한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A 씨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