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 1월 개봉한 ‘검은 수녀들’이 공포물로 비슷한 장르인 터라 ‘노이즈’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검은 수녀들’은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으로 순제작비도 103억 원이나 된다. 게다가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개봉했음에도 ‘검은 수녀들’의 누적 관객수는 167만 559명에 머물렀다.
7월 23일까지 누적 관객수 154만 8637명을 기록한 ‘노이즈’는 올해 흥행 순위 12위인 마블 대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65만 4160명)와 11위 ‘검은 수녀들’(167만 559명)을 가시권에 두고 맹추격 중이다. 다만 시기적인 한계가 아쉽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23일에는 ‘전지적 독자 시점’, 24일에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새로 개봉하는 대작에 스크린이 집중되면 ‘노이즈’가 확보해 놓았던 스크린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곤지암’이 개봉한 2018년에는 이들 세 배우가 모두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였다. ‘곤지암’의 예상을 깬 흥행이 이들에게 스타 등극을 위한 확실한 발판이 되어 준 셈이다. 다시 말해 앞서 소개한 세 배우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시작점이 바로 ‘곤지암’이었다.
‘곤지암’과 비교하면 ‘노이즈’는 이선빈, 한수아, 김민석, 류경수 등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들에게도 ‘노이즈’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선빈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등 드라마에서는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영화에서는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몇 편의 영화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노이즈’를 통해 흥행력을 입증해냈다.
김민석 역시 KBS ‘태양의 후예’, SBS ‘닥터스’ 등을 통해 드라마에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으나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영화 ‘샤크 : 더 비기닝’에선 주연을 맡았지만 역시 스크린에서는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다 ‘노이즈’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소수의견’ 연출부, ‘보안관’ ‘히트맨’ 연출지원을 거쳐 ‘노이즈’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상업 영화감독이 됐다. 장편 상업 영화감독 데뷔작부터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김수진 감독은 단번에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신예 감독으로 뛰어 올랐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저력에 해외 영화계에서도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노이즈’는 스페인 시체스국제영화제,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나이트,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명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됐으며 전 세계 117개국에 선판매됐다.
영화 ‘노이즈’는 서주영(이선빈 분)이 동생 주희(한수아 분)의 실종 소식을 듣고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주영은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 분)과 함께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아파트 어딘가에서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이 들려오고 이웃들은 실종 사건에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게다가 역시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아랫집 남자(류경수 분)는 문제의 소음이 윗집 주영과 주희 자매에게 있다고 생각해 살인 협박을 하다.
영화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익숙한 갈등 요소인 층간소음을 중심으로 공포 장르를 풀어나가며 사라진 동생을 찾는 미스터리를 더해 놓았다. 특히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로 관객들을 압박한다. 여기에 주인공 주영에게 청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설정해 듣는 소리와 느끼는 소리를 절묘하게 조합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