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김예성 씨는 2017년 이전 비마이카 창업 초기부터 비마이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비마이카 블로그에선 2015년 비마이카 대표가 조 대표와 김 대표, 두 명이었다고 표현한 글이 발견됐다. 비마이카가 2016년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개점한 차량 정비 문화 공간 ‘빈앤클랑’에선 김건희 씨가 기획하고 김예성 씨가 제작투자를 맡았던 ‘점핑 위드 러브’ 사진전 작품이 판매됐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비마이카 블로그엔 ‘오토스퀘어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2015년 10월 23일 올라왔다. 오토스퀘어는 비마이카가 운영했던 차량 전시장이다. 비마이카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는 “어제 회식이 있었다. 판매사업부 회식을 가지기로 한 날”이라며 “판매사업부팀과 영업지원팀 그리고 대표님 두 분이 참석했다”고 적었다.
블로그 작성자는 회식 후 단체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어느 분이 대표님이실까요?”라고 퀴즈를 냈다. 이어 “참고로 두 분이십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마이카 법인등기부상 대표이사는 조영탁 대표가 유일했다. 그런데 왜 비마이카 직원은 “대표님은 두 분”이라고 말했던 걸까. 블로그 다른 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첨부된 인사말 사진을 보면 조 대표는 조영탁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탁 대표는 2022년 5월 IMS모빌리티 창립기념행사에서 자신이 가수 김연우와 닮았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블로그에 첨부된 사진 해상도가 높지는 않지만 푸우를 닮은 김 대표는 김예성 씨와 생김새가 닮았다.
블로그 작성자는 로버스트그룹 소속 회사 로고가 인쇄된 송년회 포토월 사진도 첨부했다. 포토월엔 비마이카 로고 외에도 로버스트로 시작하는 여러 회사 로고가 박혀 있었다.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 로고도 포착됐다.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는 김예성 씨가 운영했던 업체다. 김 씨는 2011년 6월 로버스트어드바이저리를 설립했다. 2013년 5월 사명을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로 바꿨다. 조영탁 대표는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로 2013년 4월 1일 취임했다가 같은 달 23일 사임했다.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12월~2014년 2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점핑 위드 러브’ 사진전 제작투자를 맡았다. 점핑 위드러브 사진전 주관사는 김건희 씨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였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예성 씨는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김건희 씨 어머니 최은순 씨 통장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만들기도 했다.
김예성 씨가 2017년 이전에도 비마이카와 밀접한 관계로 보이는 정황은 또 있다. 점핑 위드 러브 사진전 작품은 비마이카가 2016년 11월 개점한 차량 정비 문화 공간 ‘빈앤클랑’에서 다시 전시됐다. 빈앤클랑 블로그에 2017년 2월 올라온 글엔 “빈앤클랑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이 사진들은 201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점핑 위드 러브전 작품들”이라며 “모든 작품은 판매 중이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직원에게 말씀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유명 배우가 빈앤클랑에서 그림을 사갔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신안저축은행은 비마이카 창업 초기에도 큰 도움을 줬다. 비마이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마이카는 2015년 말 기준 장기차입금이 63억 원이었다. 장기차입금 63억 원 전액 차입처는 신안저축은행이었다. 2015년 비마이카 매출은 73억 원에 불과했다. 신안그룹 계열사였던 바로투자증권(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2014년 비마이카와 차량 운용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예성 씨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비마이카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2기 졸업생 김예성 씨 동문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동문기업은 동문이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거나 경영 실권자로 있는 기업을 지칭한다.
조영탁 대표는 김예성 씨가 비마이카에서 2021년 3월 퇴사한 이후에도 개인적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2022년 9월 김예성 씨가 거주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같은 동 같은 라인으로 이사했다. 김 씨는 1층, 조 대표는 3층에 살았다.
IMS모빌리티 관계자는 “김예성 씨는 2017년 이전 비마이카 경영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 비마이카에 근무하면서도 회사 현안에 의견을 줬을 수는 있으나 의견 말한 것을 경영 개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김예성 씨는 직원으로 근무한 것이다. 조영탁 대표와 동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다. 최근 보도는 두 분(조영탁 대표와 김예성 씨)을 동업자로 잘못 표현했다”고 지난 7월 23일 일요신문에 전했다. 이어 “김예성 씨는 다른 회사 대표였으니 김 대표라고 불렸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며 “빈앤클랑에서 김건희 씨 전시회 작품을 판매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2015년~2017년 비마이카 블로그 글을 제시하면서 비마이카와 김예성 씨의 관계에 대해 다시 물었다. 앞서의 IMS모빌리티 관계자는 “2015년 근무하던 직원은 현재 거의 없다. 빈앤클랑도 클로징한 지 너무 오래돼서 정확히 기억하시는 분이 없다”며 “확인이 되면 답변 드리겠다”고 지난 7월 24일 답했다. 일요신문 질의 이후 비마이카 블로그 게시글은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