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외에는 국민의힘 내에서 이렇다 할 도전자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시정 성과에 대한 평가 및 각종 정책 논란이 본선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여권 대항마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고, 최근 여론의 흐름도 박 시장에게 이롭지 않다.

현재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PK)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들이 모두 자리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 뚜렷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최근 잇달아 이뤄진 이재명 정부 지지도 평가에서 PK지역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줄곧 앞서고 있다. 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얼마 전까지의 수식어가 무색해질 만큼 역전된 지표를 나타낸다.
앞서 펼쳐진 4.2 재보선에서도 PK지역 민심의 변화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변광용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고, 부산에서는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가 과반을 넘는 득표로 부산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러한 흐름은 지역의 민주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에게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 이룬 ‘압승의 기억’마저 소환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 같은 여론의 변화가 더욱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기대한다.
#유력한 범여권 대항마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부산시장으로 거론되는 1순위 후보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이다. 일부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그를 해수부 장관에 임명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 장관이 부산 유일의 현역의원이라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도록 만드는 요소다. 광역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 1석과 등가로 비교할 수가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야만 의원직을 던질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장관 외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최인호·박재호 전 의원의 이름이 꾸준하게 거론된다. 다만 이들이 중량감에서 조금 밀린다는 점을 감안해 범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차출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조국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도 아니고 현재 형을 살고 있는 상태라 걸림돌이 많지만, 이런 부분은 정치적으로 모두 해결이 가능한 요소다. 사면복권과 양당 간 조율 등의 여러 난관을 뚫고 조 전 대표의 출마가 가사화된다면, 부산시장을 놓고 펼치는 야권과의 승부가 지방선거 최대의 이슈가 된다는 점에서 범여권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임기 동안 미진한 성과도 3선 걸림돌
박형준 시장은 대표 시정 과제들에 대해 ‘성과 없는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실패와 가덕신공항 사업의 지지부진, 청년 인구 유출 심화와 같은 도시 경쟁력 약화 문제 등이 지적된다. ‘노인과 아파트만 남은 도시’라는 자조적인 평가도 그의 임기 내에 굳어진 워딩이다.
박 시장이 공언했던 어반루프 사업이나 퐁피두 미술관 유치, 엘시티 아파트 매각 후 기부 약속 미이행 등도 그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시속 1280km의 하이퍼루프를 2025년까지 도입해 ‘15분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어반루프 공약은 어느새 ‘모든 기본 생활 수요를 15분 거리 안에서 누리는 것’으로 말이 바뀌었다.
1081억 원 규모의 퐁피두 분관 유치 추진은 시민단체로부터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게다가 박 시장은 부산지역 특권층의 상징이자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된 엘시티에 여전히 살고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