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인천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소래습지와 해오름공원, 람사르습지, 장도포대지 등 약 600만㎡를 통합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래습지는 단순한 습지를 넘어,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자연해안선과 한남정맥 발원 하천의 자연하구를 동시에 품고 있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흰발농게, 검은머리갈매기 등 3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터전이다.
8000년 세월이 빚어낸 급경사 갯골은 내륙 깊숙이 수로를 끼고 뱀이 기어가는 모양의 갯벌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으로 평가된다. 가을철 해홍나물, 나문재,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은 그 자체로 천연기념물급 경관을 자랑한다.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의 시초가 된 광활한 소래염전이 있던 곳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금창고가 남아 염전 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개항기 군사 유적인 장도포대지는 서해안 방어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가치를 더한다. 외적을 막기 위해 고종 16년(1879년)에 설치한 장도포대가 있던 곳으로 강화도와 함께 현존하는 포대를 보유한 유일한 장소다.

인천시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통해 소래습지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정 시 조성비와 관리·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아 장기적인 보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소래습지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해양생태·문화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까지 하나의 공원으로 통합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소래습지가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아 뉴욕 센트럴파크, 파리 라빌레뜨파크처럼 단순한 보전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거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