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부산시사회복지관은 철물점 측에게 납품이 가능하다면 충북 청주시 호미로 청주동남1단지 101동 2522호 대덕소방 명함을 보내주며 여기에서 구매해 납품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문제는 부산시사회복지관이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세무서 관계자에게 사업자등록증 진위 여부를 물으니 “부산시세무서는 한국에 없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사회복지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업자등록증이나 공고문은 일반인이 봐서는 진짜처럼 보이지만 허술한 점이 있었다. 부산시사회복지관이라는 사업자등록증에 기재된 비영리단체는 사단법인만 등록이 가능한데 이를 특정하는 표시가 없고 법인번호가 아닌 생년월일로 기재했다. 부산광역시 관내에 부산시세무서가 없다는 사실도 모르면서 이를 사기에 이용하려 한 점도 엉성했다.
부산시사회복지관 공고문에는 철물점과 수의계약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하지만 정부기관, 공공기관, 지자체 등은 업자와 수의계약을 공고하지 않는다. 다만 계약 결과만 홈페이지에 게재할 뿐이다.
대덕소방 이 모 영업부장은 “소화기 주문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추후 추가 확인을 위해 다시 해명을 들으려 하니 착신금지된 상태였다.
소화기를 주문한 부산시사회복지관 관계자는 “기자가 왜 이런 일에 개입하느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후 재차 연락을 취했으나 수신을 거부했다.
철물점 대표는“물품을 납품하기 위해 소화기를 알아보던 중 60kg 소화기는 잘 팔리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사업자등록증, 공고문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위조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든 시기에 이를 미끼로 납품을 유도해 현금을 가로채려는 자들은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