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신문 DB |
신년 초부터 화제가 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51)에 관한 목소리다. 방식과 스타일은 달라도 결국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권 복귀를 염원하거나 그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캠프 측이 오프라인 대안 언론을 창간하고 직접민주주의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연스레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의심의 시선이 나온다. 안철수 전 후보가 없는 곳에 ‘안철수의 생각’이 넘친다.
귀국 이후 안철수 전 후보 행보에 관한 정치권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직에 도전하거나 직접 신당을 만들어 야권의 지지 세력을 모으는 일이다. 어느 쪽이든 민감한 반응이 따라온다.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신당’에는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재보궐 선거 도전에는 민주통합당 이름표를 달아줄 것을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측근들은 안 전 후보가 당장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안철수 정책포럼에 참가했던 한 교수는 “당장 재보궐에 나선다는 것은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섣부른 판단이다. 그 전(재보궐 선거)에 귀국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라고 전했다. 직접 출마하기보다 캠프 측 인사들이 출마했을 경우 측면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나머지 선택지인 ‘신당창당론’에 시선이 쏠린다. 최근 안철수 캠프 측 인사들이 힘을 모아 오프라인 대안 언론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매체는 “편향적이고 보수적인 언론에 대적할 정상적인 언론이 필요하다. 구태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빈곤층 등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진실의 창을 열어주기 위한 오프라인 신문 창간을 준비 중”이라는 안 전 캠프 측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관한 캠프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진보 성향의 무가지 형태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모양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계획은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대안 언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야권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투표를 마친 후 미국으로 떠났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 밖에도 정치 관련 연구소를 직접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청년당을 만드는 데 참여한 강주희 씨는 “청년당에서 고민하던 직접민주주의 시스템에 관해 안 전 후보 측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직접민주주의는 여야 정당에 비해 세력이 부족한 안 전 후보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근들의 ‘튀는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결국 이 모든 게 신당 창당에 앞서 간을 보는 창구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안철수 캠프를 출입한 한 온라인매체 기자는 “대선에 출마한 이후 안 전 후보 캠프 측 언론 대응이 미비했다는 것은 대부분 언론사들이 공감하는 것인데 그런 내부 비판 없이 아예 독자적인 신문을 창간하겠다는 발상이 놀랍다”라며 “직접민주주의 연구소도 결국 대의 민주주의를 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지 않나. 정치에 관해 너무 큰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트위터 계정은 대선 투표일 전날인 12월 18일에서 멈춰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