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가평군청을 항의 방문한 묵안리 주민들은 “송전선로 변경 과정에서 어떠한 설명회나 협의도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설계변경 지점이 북한강 상수원 발원지 인근에 있어 수질오염 가능성과 환경 훼손, 산사태 발생 위험성, 초고압선으로 인한 안전 확보 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당초 설계안과 다르게 일부 구간을 터널방식이 아닌 개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은 2023년 마을 주민들과 협상을 추진하며, 지하 30m에 송전선로를 구성하는 터널방식 진행을 약속했었다. 그런데 올해 약 370m 구간을 개착식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하 2m에 관로를 심는 개착식으로의 변경은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외면한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은 한전이 "시공여건 및 지적측량 결과를 반영해 지중 맨홀 위치 및 관로 노선 일부를 변경함으로써 자연환경 영향 최소화와 인허가 수용성 강화, 수도권 지역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을 변경 사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공사 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이라는 목적이 숨어 있다고 반발한다.
현재 주민들은 설계를 변경하려면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른 공청회 개최와 인증된 기관으로부터의 안전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주민들의 항의 집회 당시, 한전 관계자가 먼저 약속한 내용이라는 설명도 추가했다.
한편, 가평군은 지난 22일, 주민 의견을 취합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평군 의견에는 “민원 해결 후 사업 승인”이라는 주민 요구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태원 군수도 “주민 불안 해소와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전 주민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갈등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