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돼 실제 물리 세계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이다. 정부는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지역별 인공지능 혁신거점 마련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4개 사업(경남·전북·광주·대구)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다. 특히 경남만이 유일하게 지방비 부담 없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게 돼 의미가 더욱 크다. 다른 시도는 1000억~2000억 원 지방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입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고도화한 물리적 AI 적용 모델인 ‘국가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범용) 모델 기술개발과 실증’을 목표로 한다. △국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글로벌 AI기업·대학·연구기관·제조기업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 구축을 주요 골자로 한다.
연구개발 과업에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의사 결정하는 범용 모델과 함께 정밀제어·예지정비 등 제조공정에 대한 분야별 AI솔루션 개발이 포함된다. 연구과제 실증을 위해 신성델타테크, KG모빌리티, CTR, 삼현 등 8개 도내 제조기업이 참여한다. 경남대학교,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서울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 25개 기관·기업도 함께 기술개발을 돕는다.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는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300MW 이하 원자로다. 모듈형 제작에 따른 복잡한 형상으로 인해 제조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성 확보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다. 이에 도는 혁신제조 장비 구축과 기술개발 사업을 기획해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정부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최단기간에 SMR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와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차세대원전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은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와 제조 기술 확보를 위해 △초대형 일체화 성형 장비 구축 △전자빔용접 기술개발 △적층(3D 프린팅) 제조 기술개발에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총 2695억 원(국비 1129억 원, 기타 1566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는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의 원전 제조 방식인 주조·단조·가공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SMR 소재제작 기간이 평균 14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들어 약 80%의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 제작이 가능한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340여 개의 대·중·소 원전 제조기업이 위치한 경남은 이미 보유한 기술력과 원전 제조 공급망을 활용해 글로벌 SMR 제조 중심지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 윤인국 산업국장은 “피지컬AI, SMR 제조 혁신기술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경남이 선제적으로 개발에 참여해 도내 기업에 적용하고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조분야에 특화한 피지컬AI 기술과 차세대 원전 SMR 제조 시장을 선점해 경남을 명실상부 글로벌 첨단 제조 거점으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