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이송 과정에서 김동원은 “내가 칼로 찌른 게 맞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흉기를 휘두른 김동원은 피자가게 사장이었고 사망한 3명은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임원 A 씨(49), 인테리어 업체 대표 B 씨(60)와 B 씨의 딸 C 씨(32)다.

김동원이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김동원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사업에 몇 번 실패하고 이번 가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면서 “2023년 10월에 개업한 뒤 매장에 누수와 타일 파손이 있었는데, 본사 측이 소개한 B 씨 업체가 ‘보증 기간이 지났다’며 무상 수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다. 본사에서 해결해주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사는 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업주가 직접 계약한 인테리어 업체와 수리 관련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본사는 이를 적극 중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본사 임원 A 씨는 당시 갈등 중재를 위해 피자가게를 찾았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은 올 들어 10번째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피의자다. 2010년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피의자 신상 공개제도가 공식 도입된 이후 올해에 가장 많은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2021년에 피의자 10명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이 최다 기록인데 올해에는 아직 9월 중순인데 벌써 피의자 10명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참고로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이 발발해 ‘박사’ 조주빈, ‘갓갓’ 문형욱 등 무려 7명의 성범죄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2020년에는 총 9명의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2022년 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2023년에는 ‘강남 납치 살해 사건’으로 무려 5명의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9명으로 다시 늘었다. 2024년에도 9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김동원의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기존과 다소 차이점이 보인다. 댓글에서 김동원의 잔혹한 범행을 지적하면서도 이해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흉기로 세 사람을 살해한 김동원의 범행 자체는 피해가 중대하고 잔인성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김동원이 프랜차이즈 피자 가맹점 업주였다는 점에서 그를 이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워낙 프랜차이즈 갑질 관련 논란이 자주 반복됐기 때문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측은 갑질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범행 직후 김동원의 가족들을 통해 본사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동원의 가족은 “본사의 갑질이 심했다. 본사에서 너무 받아갔다”며 “게다가 최근 1인 세트 메뉴를 새로 만들라고 본사에서 몇 번이나 찾아왔는데, 이걸 하게 되면 몸만 힘들고 남는 게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업체 본사 측은 “수익은 적지만 매출은 크게 늘어나는 ‘1인 세트 메뉴’ 개발을 권유했지만, 이를 선택한 매장은 100여 곳 가운데 40곳뿐”이라며 “점주들 대부분이 소자본 창업인 데다 저희 같은 신생 브랜드가 어떻게 이를 강제할 수 있겠나” 라는 입장을 보였다. 인테리어 문제에 대해서도 “4년 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인테리어 업체 선정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일체의 리베이트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요신문i’는 해당 프랜차이즈의 다른 매장 가맹점주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대부분 본사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추천받은 B 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대해서도 별다른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사망한 B 씨와 그의 딸 C 씨, 그리고 본사 임원 A 씨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평이 좋았다. 갑질로 지목된 ‘1인 세트 메뉴’에 대해서도 “제안이 왔을 때 하고 싶으면 수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위반 여부 검토에 나섰다. 가맹사업법 위반이 있다는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