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위해 올해 3월 예산 조기집행을 사유로 긴급입찰에 부쳐 4억 2,900만 원에 실시·설계 용역을 의뢰하고 7월 1,300만 원을 들여 지반조사 용역을 마쳤다. 시는 본 사업을 통해 이천의 도자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형물인 곰방대를 철거하고 ‘보행 약자를 위한 공원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천시가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설봉근린공원 보행자 환경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1년도 안 돼 또다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과도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천시가 공개한 설봉공원 관련 계약 현황에 따르면 시는 ‘설봉근린공원 보행자 가로환경 개선사업’이라는 명목으로 2023년 95억 7,700만, 24년 6억 8,000만 원 등 총 102억 6,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이와는 별도로 2023년 설봉공원 내 도로 정비공사 17억 7,000만, 주차장 정비공사 4억 7,700만, 호수 산책로 LED 설치 2억 8,100만, 순환도로 정비공사 9,000만, 정비공사 6,200만 원과 조경, 시설물 보수 등으로 37억 9,800여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4년에도 설봉공원 데크길 조성 8억 1,800만, 주차관제설비 2억 3,000만, 도로시설물 정비 1억 7,900만, 2·3 주차장 정비 3,300만과 체육시설 개선사업, 조경, 시설물 유지관리비용 등으로 33억 2,600여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년여 기간 동안 무려 173억 8,400여만 원의 예산을 설봉공원에 쏟아부은 셈이다. 그동안 이천시가 설봉공원 관련 시설물 유지·보수, 조경, 정비 사업 등으로 매년(2020~22년) 약 10~20억여 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해 온 것과 대비하면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더해, 25년 8월 말 기준으로 주차장 구조개선, 제3 쉼터 정비, 스마트도서관 조성, 체육시설, 편의시설 개선사업 등으로 32억 5,500여만 원을 집행하거나 집행할 예정이다.
더욱이 추진 중인 리노베이션(2단계) 사업에만 수십억 원의 예산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 A모 씨는 “공원은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조성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현재의 설봉공원은 과도한 인공 구조물들의 설치로 자연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혈세를 쏟아부은 설봉공원이 오히려 구조도 이상해지면서 주차는 물론 계속 이어지는 공사로 이제는 산책마저 불편해졌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 청문회라도 열고 싶을 지경”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설봉공원은 도심지 내 가장 큰 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인 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리노베이션, 도로 및 인도 정비, 주차장 구조 개선사업 등을 실시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효과적 예산 사용을 위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공원 조성, 유지·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