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전유성은 과거 폐렴을 앓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도 고생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되면서 전북대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8월 참석이 예정돼 있었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도 불참했다.
최근 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코미디계 후배들과 지인, 측근이 병원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친한 후배였던 코미디언 이경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추모글을 올리며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쯤 출발해 전북대병원에 5시 30분쯤 도착하여 오빠(전유성)를 볼 수 있었다"며 "오빠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울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이었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 전유성은 1969년 인기 MC 겸 코미디언 '후라이보이' 곽규석의 방송 원고를 써주는 희극 작가로 코미디 방송계에 발을 디뎠다. 재치있는 입담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특히 KBS의 대표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꼽힌다.

또 2011년에는 경북 청도군에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극장인 철가방 극장을 열고 4400회가 넘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희극인들을 비롯해 많은 후배를 양성하기도 했다. 가수 이문세와 김현식이 고인을 통해 가수의 길을 걷게 됐고, 코미디언 주병진과 팽현숙도 전유성이 발굴한 인물들이다. 또 예원예대의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김신영, 조세호 등을 제자로 키워냈다.
본업인 코미디와 방송일 외에 전유성은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남긴 작가로도 활동했다. 1990년대 컴퓨터 초보들을 위한 입문서로 유명했던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부터 삼국지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쓴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시리즈, 유럽 배낭여행기를 담은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에세이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등이 그의 대표 저서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뤄진다.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