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가을빛이 한층 짙어가는 9월, 소슬바람이 고모호수 위를 스쳐 지나가던 주말 오후 호수공원 야외무대에는 국악의 가락이 따뜻하게 울려 퍼지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했다.
포천아리랑보존회(회장 송장희)가 9월 20일 고모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개최한 ‘신나는 국악여행 풍류 한마당’. 국악 선율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머물렀다.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포천아리랑보존회(회장 송장희)가 지난 9월 20일(토) 오후 3시, 소흘읍 고모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신나는 국악여행 풍류 한마당’을 성황리에 펼쳤다. 원래는 9월 6일로 예정됐던 공연이 비로 인해 연기되면서, 오히려 더 깊어진 가을 정취 속에서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재)포천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포·도·당]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포천아리랑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포천시와 시의회, (사)한국예총포천지회, 명인한복이 힘을 보탰다.
공연장에는 황의출 포천예총 회장, 경기도무형유산 포천메나리 김영오 보유자와 이완순 회장, 예술인협회 박혜자 회장,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 배경숙 씨, 포천연극협회 김승덕 부지부장, 사진작가협회 허승행 지부장 등 여러 내빈과 시민들이 자리해 함께 흥을 나눴다.
공연은 라라 마홀 예술단의 흥겨운 무대로 시작해, 전통무용 소고춤, 회심곡, 가야금병창, 국악동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양평민요보존회가 꾸민 초청 무대와 함께, 경기소리 이수자들이 선보인 국악의 향연은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감동을 안겼다. 공연 사회를 맡은 김성자 경기소리 이수자는 특유의 정감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포천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지역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창작 국악곡 ‘포천아리랑’과 ‘영평팔경아리랑’이었다. 이상균 작사·작곡, 송장희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 두 곡은 낯설면서도 정겨운 선율로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국악의 흥과 포천의 이야기가 버무려져, 듣는 이들의 가슴 속 깊이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이날 공연을 주최·주관한 포천아리랑보존회 송장희 회장.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송장희 포천아리랑보존회장은 “더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포천의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따뜻한 위로와 감동, 그리고 전통예술의 멋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포천아리랑이 전국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고모호수의 잔잔한 물결 위로 퍼져 나간 국악의 가락은 지역민과 관객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었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가을의 정취를 나눈 이날의 풍경은 포천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따뜻한 기억이 되었다.
깊은 울림으로 마음을 적신 회심곡 무대.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가야금 선율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포천의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 국악곡 ‘포천아리랑’과 ‘영평팔경아리랑’이 선을 보였다.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힘찬 북소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라라 마홀 예술단의 모듬북 공연.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소고 장단에 맞춰 흥겹게 펼쳐진 전통무용 ‘소고춤’.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양평민요보존회가 꾸민 무대,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양평나물노래’와 ‘두물머리아리랑’, ‘양평팔경아리랑’.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산도깨비, 물레방아, 군밤타령 등 국악동요를 부르며 무대를 환하게 밝힌 포천아리랑보존회 학생부 회원.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경기소리 이수자들이 들려준 민요, 구수한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정감 어린 진행으로 관객과 호흡을 맞춘 김성자 경기소리 이수자.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내빈과 출연진이 함께 모여 웃음꽃을 피운 기념촬영.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무대와 함께 호흡하며 가을의 오후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 사진=포천아리랑보존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