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를 결성하겠다는 요구는 좌절됐지만 이들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으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과 별도로 규약을 보강해 재차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이 단체는 구직노조로 정비한 후 2025년 6월 9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김기봉 씨를 대표자로 한 가운데 21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차례의 보완서류를 거치며 113일 만인 9월 29일 드디어 노조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이날 노동부로부터 신고필증이 교부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대기 중이던 전국의 일용직 및 일자리를 구하던 약 2,000여 명의 구직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직 노동운동가 출신자와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퇴직한 조합원들과 무직자들로 구성된 실업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는 소문에 자치단체와 A 공기업이 업무협약(MOU)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 설립을 주도한 김기봉 씨는 1987년 한국석유공사에서 노조를 설립하고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천신만고 끝에 노동조합의 설립신고필증을 교부 받은 김기봉 위원장은 군부독재 시절 한국석유공사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퇴직을 권고 받아 강제퇴직 당했으며, 현재는 회사를 상대로 30억 원의 민·형사소송을 준비 중이다. 퇴직 후 노동운동의 성지이며 투쟁과 파업의 도시로 알려진 울산에서 건전한 노동운동 전개와 합리적 노사화합에 전념하고 있다.
김기봉 구직노조 위원장은 “퇴사 후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전국의 실직자들에게 일자리와 직업을 구해준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에 혼신을 쏟겠다”며 “본 노조는 합리적인 임금 요구와 근면 성실한 근로의무를 무기로 이 나라의 구인란 해소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