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루마니아 플로이에슈티의 한 건물 외벽에 거대한 레이스가 드리워졌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사실 이는 진짜 레이스가 아닌 거대한 벽화다. 건물 전체에 장식용 레이스처럼 보이는 대형 벽화를 그리는 폴란드의 거리 예술가 ‘네스푼(NeSpoon)’의 작품이다. 높이만 5층에 달하는 이 레이스는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데다 그림자까지 묘사돼 있어 진짜 레이스가 건물에 늘어진 듯한 착시를 만들어낸다.
‘네스푼’이 이번에 선보인 벽화는 네 번째 작품으로, 얼마 전 플로이에슈티에서 열린 제4회 ‘아트타운 나우 페스티벌’을 위해 제작됐다. 그가 레이스를 모티브로 삼은 이유는 1980~1990년대 레이스가 특히 유행했던 시절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는 “(레이스는) 문화유산과 세련된 취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었고, 종종 TV 위에 레이스를 덮고 그 위에 유리 물고기를 올려두곤 했다. 이는 공산주의 시절의 독특한 풍습으로 번영과 부를 상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레이스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와 관련, ‘네스푼’은 “나에게 레이스는 사랑, 조화, 평화, 행복을 상징한다. 그리고 옛 추억과 가족, 평온함과 안락함에 대한 기억과 연결된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건 사람들이 내 벽화를 보며 미소 짓고,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안도감과 평온함을 얻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