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장관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다시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돌아와 “‘마실 걸 갖고와라’ 이런 얘기도 했고, 앉으신 후 ‘막상 (계엄) 해보면 별거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유의 말씀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에게 일부 일정과 행사를 대신 가달라고 말하고 각 부처에 몇 가지 지시를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송 장관은 울산에서 행사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부터 ‘지금 (대통령실로) 들어오셔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한 전 총리가 전화해 “오시고 계시죠”라며 “조금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재판부가 “다른 회의 때도 한 전 총리가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그런 적은 없다. 회의 빨리 오라고 말씀하신 적은 처음”이라고 송 장관은 답변했다.
송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 도착한 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이냐” 물었고 이 전 장관은 “계엄”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계엄을) 찬성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다 같이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계엄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며 “50년 공직 생활 이렇게 끝내실 거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가 “나도 반대한다”고 답한 사실도 증언했다.
송 장관은 계엄 선포 이후 국무위원들에게 한 전 총리나 이 전 장관이 사후에 서명을 권유한 상황에 대해서 “한 전 총리에게 서명하기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고 한 전 총리는 “본인 판단대로 해라”고 말했다고 했다.
특검팀은 “특검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이나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동의를 표명하는 게 아니다, 회의에 참석했다고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누가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된 것에 국민께 너무 송구하고 저것은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일관되게 생각한다”며 “2~3분 동안 대통령이 와서 통보에 가까운 걸 말씀하시고 나가서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머릿수 채우기 위해 불려 가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나오게 됐으니 그렇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 상황이었을 줄 알았으면 당연히 안 갔어야 한다. 저희가 찬반 혹은 저 상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기회도 갖지 못했다”며 “총리를 피의자로 두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못 할 노릇이고 국민한테도 너무 잘못된 상황”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