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 협업 및 실증 성공, 소방관용 장비 및 원격 재난 구조 분야 활용 기대
[일요신문]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실시간 소방현장 시야 개선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기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국립소방연구원과의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공공안전 분야 대표 협력 성과로, 과학기술이 국민 생명 보호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KERI와 국립소방연구원의 협력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기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선행융합연구사업을 통해 ‘화재 현장 시야 확보 기술’을 국가적 연구 의제로 제시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개발 장비는 국립소방연구원 주관으로 전국 소방서에 시범 보급돼 실제 훈련과 구조 임무에 투입됐고, 사용자 만족도와 현장 효과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짙은 연기 속에서도 공간 구조와 인명 등 위치를 기존 열화상 카메라보다 훨씬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탐색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작년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공무원 개인보호장비 성능 검증 시연회’에서는 암흑·농연 환경에서 구조대상자와 출구가 뚜렷하게 식별되는 등 기술의 실전 효과가 공식 입증됐다”고 전했다.

KERI 김남균 원장은 “그동안 소방대원들은 짙은 연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소방호스나 라이프 라인(Life line)에 의지하거나, 벽을 더듬으며 퇴로를 찾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며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면 손에 든 카메라를 통해 검은 연기 속 구조물과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KERI 연구진은 이번 시야 개선 기술이 소방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용 영상 장비, 해무 환경 관측, 자율주행용 카메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성과의 확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