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4’ vs ‘현역가왕3’ 누가 웃을까

‘미스트롯4’는 이번 시즌 참가자를 모집하며 변화를 단행했다. 참가자들의 나이 제한을 폐지했다. 이는 참가자의 연령대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2년 전 방송된 ‘미스트롯3’는 유독 10∼20대 어린 참가자들의 돌풍이 거셌다. 이번 분위기에 대한 호불호도 엇갈렸다. 새로운 얼굴이 발굴된다는 측면에서는 신선했으나, 세월의 풍파와 연륜이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드는 트롯이라는 장르를 고려할 때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참가자들을 원하는 목소리 또한 높았다.
반면 ‘현역가왕3’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역가왕2’의 주역들이 대거 참여한 ‘한일가왕전’에 이어 ‘한일톱텐쇼’가 활발히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현역가왕3’ 정보 공개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현역가왕3’ 역시 연말로 첫 방송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은 앞서 시즌 1, 2를 책임졌던 방송인 신동엽이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장수 MC를 맡으며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난 두 시즌을 통해 트롯 장르에 대한 접점도 넓혔다.

트롯 예능은 2019년 가수 송가인을 배출한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2020년 ‘미스터트롯’이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걸출한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 했다.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이는 수치로 증명된다.
‘미스트롯’ 1∼3 시즌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각각 18.1%, 32.9%, 19.5%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미스터트롯’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1이 35.7%로 트롯 오디션 사상 최고 시청률을 거뒀고 이후 시즌도 24%, 19.1%로 선전했다. 각각 시즌2로 대박을 낸 뒤 시즌3는 남녀 오디션 모두 20% 아래로 내려왔다. 물론 이 역시 대단한 성과지만 앞선 시즌의 괄목할 만한 성적표와는 비교된다.
‘현역가왕’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여성편이었던 시즌1의 시청률은 17.3%였고, 지난해 방송된 남성편은 13.9%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미스트롯4’와 ‘현역가왕3’는 각 방송사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시청률이 계속 아래로 향한다면 다음 시즌 지속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는 변곡점으로 삼는다면 내년에도 각각 시즌5, 시즌4 제작이 무난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오디션 예능의 수명은 3∼4년 정도다. 앞서 ‘슈퍼스타K’나 ‘K-팝 스타’ 역시 이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지명도가 뚝 떨어졌고, 스타 배출도 어려워졌다.
이렇게 볼 때 트롯 오디션의 생명력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이는 트롯이라는 장르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한때 반짝 인기를 누리는 장르가 아니라 긴 시간 명맥을 이어온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롯은 중장년층이 선호한다. 이는 TV 채널 주도권을 쥔 세대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트롯 오디션은 대다수 드라마와 예능 시청률이 5% 미만에서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도 너끈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결국은 ‘어떤 인물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구성과 형식은 크게 차이가 없다. 매 시즌마다 출연자, 그리고 그들이 가진 실력과 사연이 다를 뿐이다. 앞선 시즌 역시 “트롯이라서 본다”라기 보다는 임영웅, 송가인, 박서진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참여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미스트롯4’와 ‘현역가왕3’의 진짜 라이벌은 상대 프로그램이 아닐 수도 있다.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송가인, 양지은, 홍지윤, 전유진, 김다현, 정서주 등 앞선 시리즈의 주역들이야 말로 두 프로그램이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다. 트롯 시장의 ‘파이’가 커지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기존 가수들을 지지하는 팬덤의 마음을 얼마만큼 뺏어오느냐가 관건이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