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상무는 “경제 양극화 심화와 세대갈등 등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난제는 정책 실패보다 ‘소통 절벽’에서 비롯된다”며 “정보 과잉 시대에 진정한 공감과 합의가 실종된 현재, 문제 해결의 유일한 출발점은 소통 회복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이사장이 주창해 온 ‘상생의 철학’을 실현하려면 리더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공감 능력을 익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상무는 리더를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공동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는 “리더의 스피치는 공동체의 내일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Habitus, 습관적 자본)’를 인용하면서 “심리·문화·지식 등 무형의 자본은 언어 자본이라는 스피치를 통해 전달되며 이 자본의 깊이가 곧 리더십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리더가 피해야 하는 화법으로는 △위계적 언어 △통보형 언어 △공허한 수사를 꼽았다. 최 상무는 “말은 뱉어진 순간부터 고칠 수가 없고, 편집권은 청중에게로 넘어간다. 이미 결정됐다는 통보형 화법과 협력자를 ‘을’로 만드는 화법, 겉으론 화려할지라도 구체성이 없는 인사치레는 동반성장의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 △명료함 △정중함 △존중의 언어습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동등함, 투명함, 공감 등 세 가지로 정리하는 습관은 상대방에게 내용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절을 하거나 부탁을 할 때는 “죄송합니다만” “번거로우시겠지만” 등의 정중한 쿠션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효과적인 소통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실패 없는 스피치를 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2WHM 공식(Why, What, How, Move)을 소개했다. 그는 “스피치를 하는 이유를 길게 말하면 지루해진다”며 “말하는 사람이 무엇에 대해서 말하려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말이 길어지지 않는다. 방법을 제시할 땐 일관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과 근거가 명확한 스피치는 결국 청중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의 행동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사실과 견해’를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예컨대 부하직원에게 ‘오늘 기분 많이 안 좋아보이네’라고 말을 건네는 건 사실이 아닌 화자의 견해에 불과하다”며 “말을 듣는 상대방은 ‘내 기분은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시지 구성 전략뿐만 아니라 좋은 목소리를 위한 호흡·발성법, 그리고 자신감을 폭발시키는 신체 표현법(제스처, 시선) 등 비언어적 요소의 중요성도 상세히 다뤘다. 최 상무는 “리더의 카리스마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턱이다. 턱을 올리면 자신감이 올라간다”고 했다.
머리와 시선, 손의 방향은 일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몸은 정면을 보면서 고개나 시선만 옆으로 돌려 대화를 하는 건 좋지 않는 습관”이라며 “기왕이면 몸과 머리 그리고 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이는 곧 타인을 위해 에너지를 쓰겠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반성장연구소는 2012년 6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고 공정하게 나누어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2013년 5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총 123회 동반성장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4월과 9월에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청년포럼을 개최했고 8월에는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논문대회를 개최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