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방식이 가장 중요해…다음은 인터뷰 캐릭터 문체로 살려내는 것"
[일요신문] #. "인터뷰 글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스타들과의 인간적인 진솔한 대화, 그리고 각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복을 실천하는지 그 철학을 담았다." (김건표 교수)
대경대학교 김건표 교수가 100명을 인터뷰하며 기록한 책 2권을 도서출판 다산서림을 통해 시리즈로 출간했다. 인기 스타부터 한의사, 성형외과 의사, 노포의 장인, 한지 장인 등이 망라 됐다.

"매주 한 사람씩 인터뷰하고 글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저자는 책에서 "인터뷰를 위해 글쓰기 방식과 체질까지 바꿔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인터뷰 문장을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관련 서적 50여 권을 읽고 나름의 문장 원칙을 세웠다"라며, 이 같이 밝히고 있다.
서문에서는 △인터뷰 문장은 현장감이 생생할 것 △독자가 인터뷰 현장에 함께 있는 느낌을 줄 것 △질문은 구어체로 하되 핵심 정보만 담을 것 △질문–답변 형식의 기계적 나열은 피할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터뷰마다 색깔도 다르고 대화 주제도 다르기 때문에 인터뷰를 글로 옮기는 방식 역시 달라야 했다"고 강조하며, "지문을 삽입하거나 나레이션을 넣고, 설명을 덧붙이는 등 다양한 문체적 실험을 시도했다. 질문의 방식이 가장 중요했고, 두 번째는 인터뷰의 캐릭터를 문체로 살려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256쪽 분량의 '인터뷰의 기술'에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로는 <구라 삼국지>를 펴내던 무렵의 故 전유성씨를 꼽는다.
당시 전유성씨는 "난 인터뷰 잘 안 해, 할 얘기가 없어, 그냥 가도 돼"라고 말하면서도, "구라 잘 치는 것도 재산이야"라며 3시간 동안 대담을 이어갔다. 그는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아이디어맨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회상했다.
이외도 프로레슬러 이왕표, 개그맨 최양락, 방송사 복도 바닥에서 인터뷰하게 됐던 방송인 김제동과의 기억도 특별했다고 밝히고 있다.

제목 '행복의 기술'은 행복해지는 테크닉(technic,) 기교(奇術)의 의미가 아니라, 한 분야를 일궈온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복을 살아내는지를 기록했다는 뜻에서 기술(記述)이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복한 철학으로 살아가는지를 기록했다는 의미로 '기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
한편 김 교수는 연극평론가로 1997년 '맹꽁이 아저씨와 훔쳐보는 연기 나라' 출간을 시작으로 '연극과 연기의 세계'(2013), '동시대 연극 읽기'(2021), '장면연기 텍스트'(2022), '한국연극의 승부사들'(2023), '말과 정치문화, 싸움의 기술'(2024) 등을 펴냈다.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 연재와 연극평론, 공연예술과 문화정책 관련 글을 전방위적으로 쓰고 있으며, '김건표의 스타토크','김건표의 행복초대석','김건표의 연극인 이야기', '김건표의 픽인터뷰', 'TBC 통인터뷰' 등으로 500여 명의 스타, 시민, 사회 각계 인사와 대담을 진행했다. 현재는 전국 지자체장들과 정치인, 사회각층의 인사들을 대상해 릴레이 대담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연극비평 200편의 작품을 묶은 '한국연극 비평의 고고학'을 출판한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