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제가 오늘 앞뒤에 일정이 있어 이 자리는 부지사가 오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제가 이 자리만큼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꼭 가겠다고 해서 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이용하는 생각 자체를 못 하도록, 아무도 그런 일 꿈꾸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위계에 의한 폭력'을 언급한 배경에는 경기도의회 사건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선 5월 경기도의회 직원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성적인 단어를 들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당시 팀장과 다른 주무관이 있었음에도 피해 직원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즉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검찰은 10월 말 불구속 기소로 가해자 도의원을 재판에 넘겼지만 해당 도의원은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내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경기도의회는 5월 말경 가해자로 지목된 도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지만 11월 말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성별, 국적, 나이 등에 관계없이 피해자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용기에 응답하고 연대하겠다”라고 했다. 이는 피해 직원의 편에 서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직접 가해자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피해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거라는 해석이다.
한편 경기도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진은 지난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불참했다. 피해 직원과 경기도 공무원을 대신해 나선 조혜진 비서실장은 “도의회를 존중하지만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으로 모욕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행감을 진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위원장이 사퇴하면 행감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