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써 1차전에서도 0-1로 패한 수원은 합계 0-3, 2패로 승격에 실패했다. 승격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2025시즌 일정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수원은 한 때 K리그 전체를 호령하던 명문구단이었다. 하지만 모기업의 투자 감소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고 2023시즌에는 급기야 K리그1 최하위에 머무르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2에서의 첫 시즌, 시행착오가 컸다. 목표로하던 승격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오프 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재도전에 나선 올 시즌, 인천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인천은 시즌 내내 K리그2 1위 자리를 사수했고 곧장 K리그1로 향했다. 수원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그렇게 만난 K리그1 11위 제주를 상대로 수원은 대등하게 싸웠다. 1차전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쳤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하지만 결국 차이는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 승부가 갈렸다. 수원은 1차전에서 대등한 볼점유율을 가져가고 더 많은 슈팅과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0-1로 패했다.
패배의 배경에는 실책이 있었다. 제주의 패스가 단번에 전방으로 넘어가는 순간, 공을 잡으려던 제주 공격수 유인수와 수원 골키퍼 김민준이 충돌했다. 치명적인 위험지역이 아니었으나 김민준이 필요 이상으로 나서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 페널티킥은 이날의 결승전이 됐다.
김민준은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한 백업 자원이었다. 수원으로선 이번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온 양형모의 경험이 아쉬웠다. 양형모는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에도 수원은 실수로 자멸했다. 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직후, 베테랑 수비수 권완규가 평범한 패스를 시도하다 공이 제주 공격수 김승섭의 몸에 맞았다. 결국 공을 탈취한 김승섭은 선제골을 넣었다.
수원은 수적으로 불리간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또 다른 베테랑 수비수 이기제의 퇴장이 나온 탓이다. 이기제는 필요 이상의 과격한 수비 동작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역전이 필요한 2차전 수원은 스스로 무너지며 기회를 날렸다. 오직 승격만을 보고 달려 K리그2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 플레이오프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지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수원은 3년째 K리그2 소속으로 리그를 소화하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