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백의 ‘클라우드 댄서’는 다른 한편으로는 불필요함을 걷어낸 명료함을 뜻하기도 한다. 팬톤의 전무 이사인 리어트리스 아이즈먼은 “요즘은 우리를 둘러싼 소음이 압도적으로 커지면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 색은 단순함에 대한 의식적인 선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집중력을 강화하고, 외부의 방해 요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흰색 계열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미묘하지만 따뜻함을 지녀야 한다. 바로 그 때문에 팬톤은 이번 색을 선정하면서 쿨톤과 웜톤의 균형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팬톤 부사장인 로리 프레스먼은 ‘CNN 스타일’ 인터뷰에서 “만약 광학적으로 보다 밝은 흰색을 선택했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느낌, 진솔함, 그리고 진정성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흰색은 차갑기 때문에 오히려 소독실 같은 느낌이나 고립감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런가 하면 “백인 우월주의가 국가 지도부와 정책을 통해 다시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흰색을 올해의 상징색으로 격상시킨 건 너무나도 눈치 없게 느껴진다. 이 결정이 소외된 공동체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인식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라고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어떤 누리꾼이 남긴 “올해의 색이 무색이라는 건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신호다”라는 댓글은 1만 3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프레스먼은 성명에서 “‘클라우드 댄서’는 디지털 미래와 인간적 연결에 대한 원초적인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밝은 흰색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