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계획은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편입된 이후 처음 수립되는 중장기 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군사·환경 규제로 대표되던 접경지역 이미지를 평화·생태·미래산업 기반의 성장 공간으로 재정의했다는 평가다.
서태원 서태원 가평군수는 “이번 공청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실행 전략을 완성하는 최종 단계”라며 “주민 요구와 전문가 자문, 실무부서의 타당성 검증을 거쳐 실제 추진 가능한 사업만 선별했다”고 밝혔다.

가평군 전략의 중심에는 인구소멸 대응이 있다. 연간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 방문이 이뤄지지만 체류와 소비가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생태·평화관광 △생활 SOC 확충 △청년·고령 정주 기반 △미래 산업 인프라를 결합한 ‘인구 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이 계획이 본격 추진될 경우 연간 관광객 수는 450만 명에서 520만 명으로 늘어나고, 관광 소비는 150억 원 이상 증가하며, 약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주 인구 수용 능력이 800명가량 확대되고, 의료·생활 인프라 취약 인구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인구 구조 전반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가평군은 1읍 5면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 기능과 역할을 설정했다. 먼저 가평읍과 청평면은 생활문화와 정주 기능의 중심지로 육성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자라섬 사계절 문화섬 조성과 수상레저 종합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주거와 문화, 관광이 결합된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설악면은 산림과 수변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복합지로 설정해 산림레포츠와 아쿠아 커뮤니티 조성, 스마트농업과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병행한다. 조종면은 접경지역 특성을 살린 상권 개발을 통해 생활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밀리터리 테마파크 조성과 군·민 연계 상권 재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북면은 평화·생태·재난안전을 핵심 축으로 삼아 생태안보 문화지구를 조성하고, 산림·하천 재해 예방 인프라를 확충해 안전과 환경을 동시에 강화한다.
이와 함께 가평군 전역을 잇는 광역 평화관광 클러스터와 자전거·보행 중심의 그린웨이, 생활권 순환도로망 등 연결 인프라를 구축해 권역 간 접근성과 관계인구 확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 “기획력·실행력이 성패 좌우”
공청회에서는 재정 투입의 효율성과 실행 전략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임광현 도의원은 “접경지역 사업은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며 “특히 후발주자인 가평군일수록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기획과 단계별 실행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균형발전담당관도 “접경지역을 더 이상 규제의 대상이 아닌 기회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 방향”이라며 “체류 인구가 일자리와 주거, 생활 인프라로 이어져 정주 인구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공청회 이후 경기도와 행정안전부 협의를 거쳐 국가 접경지역 발전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종 반영 규모와 추진 속도에 따라 가평군의 중장기 성장 궤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구상이 ‘또 하나의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실행력과 지속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cni4655@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