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도로에 움푹 팬 구멍들은 사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자칫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을뿐더러 보기에도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구멍에 고인 빗물 때문에 낭패를 보는 보행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흉측한 구멍을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재미있는 작품으로 변신시킨 사진작가가 있다. 뉴욕의 다비드 루치아노(3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스팔트 구멍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상상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 가령 그의 작품 속에서 구멍들은 때로는 정원도 되고, 수영장도 되며, 혹은 낚시터나 빨래터가 되기도 한다.
실제 일일이 구멍에 물을 채우거나 주변에 소품을 배치한 후 사진 촬영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한 색상 보정을 위해서 포토샵을 사용하긴 하지만 다른 부분에는 절대 컴퓨터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실제 거대한 구멍에 빠진 불쾌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경험한 불만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쓸모없는 아스팔트 구멍을 유머와 창의력의 원천으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들은 모두 뉴욕, LA, 토론토, 몬트리올 등지에서 촬영된 것들로, 아홉 장 세트에 800파운드(약 13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