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김 총리가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맞설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다. 하지만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총리실도 2025년 12월 1일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업체에 “현 시점에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조사 대상에서 김 총리를 제외해 주실 것을 공식 요청드린다”고 공문을 보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직자가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사퇴하도록 돼 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3월 초엔 직을 내려놔야 하는 셈이다. 취임 8개월 만에 총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비판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들의 불만, 신임 총리 후보의 인사청문회 부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김 총리의 출마 확률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대신 김 총리가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28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 이는 차기 대권 도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정청래 현 대표와의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2025년 8월 당대표 보궐선거에서 선출돼 이재명 대통령 이후 남은 임기 1년을 맡았다.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도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에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친명’ 대 ‘친청’의 대결 프레임이 형성돼 당 안팎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관련기사 개딸 vs 청래당 격돌?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신경전 뜨거운 내막).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3석 중 친명 후보가 다수를 차지하면, 정 대표 입지는 좁아지고 연임에도 불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국정 안정 과정에 광폭행보를 보여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우 의장은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의사에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지금은 국회의장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그 다음에 할 이야기”라고 여지를 남겼다.
강훈식 비서실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속도를 주문했다. 6월 전 통합 절차를 마무리해 지선에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하자고 강조했다. 정가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이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오르내린다. 강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중진이다. 이미 충남지사와 서울시장 차출론이 불거진 바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12월 2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야당에서 ‘강 실장을 후보로 만들기 위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논평한 것을 봤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차출론)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강 실장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오세훈 시장은 전무후무한 서울시장 5선(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종묘 개발 논란 등에 휩싸이며 그동안 장점으로 내세웠던 행정능력 부문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민주당 후보들이 치고 올라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12월 12~13일 이틀간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45.2%, 오세훈 시장이 38.1%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이 7.1%포인트(p)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른 후보군인 박주민 서영교 의원 등과도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결과를 기록했다(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사건’ 재판이 시작된 것도 오 시장에겐 부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12월 23일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받고 후원자를 통해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오세훈 시장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 시장 측은 “정치적으로 이용될까 우려된다”며 재판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의 출마 가능 여부는 장동혁 대표에게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치인의 경우 원칙적으로 당내 경선에 출마할 수 없다. 당대표가 정치탄압 등 상당한 사유를 인정할 때에만 출마가 가능하다.
장동혁 대표는 한때 사퇴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12월 22일 필리버스터를 통해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장 대표는 보수 진영 리더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클릭 기조를 고수하다 선거에서 참패하면 황교안 전 총리의 길을 갈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로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운명이 좌우되는 셈이다.

하지만 나 의원 역시 ‘통일교 수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가 접촉한 대상이라고 언급한 여야 정치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진술을 바탕으로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12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부분에 대해서 더 할 말이 없다”고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는 “나는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나 의원은 KBC라디오 ‘박영환의 1시 1번지’에 출연해 “(내가 간 곳이) 천정궁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통일교 시설을 가본 건, 2020년에 총선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시설 한 번 보고 온 게 다”라며 “한학자 총재와는 개인적으로 차 한 잔 마신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도 12월 24일 “나 의원은 천정궁에 갔는가 안 갔는가”라며 “나 의원도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특검 대상에 포함해야 하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향후 수사의 진행에 따라 나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출마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우세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6월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지역구는 대부분 민주당 우세지역이다. 선거에서 지면 타격이 큰데 도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 전 대표는 ‘배신자’로 찍혀, 민주당 정치인들보다도 비호감도가 높다. 현 지도부가 한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줄 리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당게) 논란’ 징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2025년 12월 9일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당게 사태에 사실상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가 관여됐음을 발표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에 더해 ‘저격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돼 한 전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12월 24일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장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화해의 손짓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계속 하고 싶으면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1년 넘게 끌고 가는 게 말이 안 된다. 김건희 씨 의혹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탄핵 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뭐가 다르냐”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이면 정치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