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초 가까스로 끝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중단이 2026년 2월에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당시 합의한 예산안은 2026년 1월 말까지다. 예산지출 시한이 다시 만료되면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해 셧다운을 불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미국 증시는 셧다운 장기화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미 2026년 예상 성장률(2.1%)을 0.2~0.3%포인트(p) 갉아먹을 것으로 경고한다. 셧다운으로 재정지출은 중단되지만 세금 징수 등 정부 수입을 위한 활동은 지속된다.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해 자금시장을 경색시킬 가능성이 크다. 재연된다면 이번에도 증시에 악재가 될 만하다.
#미국 연방대법원 ‘보편 관세’ 위헌 여부 판결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르면 2026년 2월께 도널프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부과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오남용해서 의회 고유 권한인 ‘조세권’을 침해했는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미 1심과 2심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위를 위법으로 판결했다. 연방대법원도 같은 판단이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원상회복돼야 한다. 이 경우 여론은 물론 중국 등 무역 상대국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관세를 부과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다.
#삼성전자, HBM4와 ‘소캠’으로 부활하나
메모리 반도체의 ‘제왕’이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응에서 HBM을 성공시킨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6년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루빈(Rubin)’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던 HBM4와의 경쟁을 시작할 뿐 아니라, 역전을 노릴 승부수까지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한 모듈로 묶는 소캠(SOCAMM) 기술의 상용화다. 그래픽 처리 속도는 HBM4만큼은 안되지만 가격은 낮고 발열이 적어 가성비가 압도적이다. TSMC-하이닉스 연합의 ‘패키징’ 우위를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승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어줄 핵심 제품이다. 2026년에도 한국 경제의 최대 견인차는 반도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부활하면 코스피에도 호재다.
#연준 수장 교체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26년 5월로 임기가 끝난다. 후임은 ‘트럼프의 뜻’에 따라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릴 인물이 임명될 전망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씨앗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서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최근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새로운 연준 의장이 금리를 가파르게 내려 미국과 주요국의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면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는 글로벌 자산시장 깊숙이 뿌리를 내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 연준의 섣부른 금리 인하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미국은 다시 고금리 시대로 복귀해야 한다. 증시에는 악재다.
#초대형 기업공개 ‘유동성 블랙홀’ 되나
클로드(Claud) AI를 개발한 엔트로픽이 2026년 상반기 기업공개(IPO·상장)를 준비 중이다. AI 열풍의 원조 격인 오픈AI도 2026년 중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엔트로픽이 3000억 달러 이상, 오픈AI가 1조 달러 이상이다. 더 큰 거인도 등장할 수 있다. 기업가치가 1조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다.
기업가치만 보면 초대형이지만, 이들 셋 모두 아직 제대로 돈을 벌고 있지 못하다. 세 기업 모두 이미 상당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후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지분을 얼마에, 얼마나 처분할지에 따라 기술주 거품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대형 IPO가 잇따라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증시의 거품이 드러난 사례가 많았다.
#6월 지방선거 결과에 쏠리는 눈
2025년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지배구조 개편이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상법 개정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2026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첫 선거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하면 3차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편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지역화폐 등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재정 지출도 더욱 확대되고 구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니어스법과 달러 패권의 ‘디지털 영토 확장’
2025년 7월 제정된 지니어스법의 시행은 2027년 초다. 2026년에는 하부 법령(시행령)들이 만들어진다. 그 내용에 따라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지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안정적으로 국채 수요 기반을 확장하고, 동시에 이미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다. 미국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적 기반을 만드느냐에 따라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법안은 물론 한국의 디지털자산기본법도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니어스법 시행령에 따라 기존 금융회사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디지털 토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전통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2026년 2월 22일이면 만 4년이 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진행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협상 주체가 많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종전이 되면 러-우 전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방위산업 주식에 영향이 클 수 있다. 전쟁이 한창일 때는 당장 필요한 무기를 조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전쟁이 끝나면 전력을 재정비하는 게 우선이다. 유럽 각국의 방위비 증강은 2026년부터 본격화된다.

2025년 중국의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도 중국의 수출은 오히려 더 크게 늘었다. 개선된 품질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낮은 원가 경쟁력 덕분이다. 이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2026년에도 중국을 둘러싼 무역 전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서로를 방문한다. 유럽의 여러 정상들은 2025년 이미 중국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지난 서울 APE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행정 명령’의 폭주와 제도적 내전
2026년 글로벌 최대 이벤트는 11월 열리는 미국의 중간선거다. 전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가 꺾일지, 계속될지를 좌우할 선거다. 현재 미국의 상원과 하원은 모두 공화당이 다수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전부와 상원 3분의 1이 교체된다. 상원은 공화당 우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하원은 민주당이 해볼 만한 승부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다면 셧다운과 같은 극단적인 갈등 상황이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지킨다면 지금까지의 트럼프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승부의 추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얼마나 여론의 지지를 받을지다.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은 이른바 생활비(Affordability) 논란으로 하락세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