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홀더와의 신뢰와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지만, 홀더들은 “초기 NFT 서비스 출시 당시와 비교해 현재 혜택은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라며 소프트 러그풀(명시적 사기 없이 신뢰와 가치를 잠식해 프로젝트를 사실상 방치하는 철수 방식)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NFT서비스는 지난 2022년 발행된 벨리곰 NFT 보유 등급별로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형태로 운영됐다. 서비스 출시 초기 가장 높은 등급 보유자에게는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발레파킹, 무료조식,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권이 포함된 ‘시그니엘 플래티넘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및 어트랙션 패스권 △샤롯데씨어터 관람권 등이 제공됐다.
총 3차에 걸쳐 약 1만 개가 판매된 벨리곰 NFT는 민팅(Minting·NFT 생성) 당시 1개당 약 20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2차 거래시장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롯데 측이 등급에 따라 제공하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NFT 시장 침체기가 찾아오며 롯데홈쇼핑은 지속적으로 혜택을 축소해왔고, 급기야 지난 11월에는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며 논란을 빚었다. 투자 금액에 관계없이 롯데홈쇼핑 측이 적립금 지급이나 롯데홈쇼핑 멤버십 혜택의 형태로 보상 금액을 7~8만 원 수준으로 공지하며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관련 기사:수천만 원 투자했는데 보상금 8만 원? 롯데 벨리곰 ‘NFT 멤버십 종료 예고’ 후폭풍 )
투자자들이 법적대응까지 거론하자 롯데홈쇼핑 측은 NFT서비스 유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9일 ‘일요신문i’에 “NFT 홀더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단기적인 운영 효율보다 신뢰와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존 혜택과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홀더들은 민팅 초기 숙박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던 것과 달리 현재는 현금성 포인트인 엘포인트(L-Point) 등으로 대체되며 혜택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에 서비스가 유지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벨리곰NFT에 약 3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30대 남성 A 씨는 29일 ‘일요신문i’에 “첫 민팅 당시 혜택의 일부라도 제공해준다고 하면 모르겠으나 현재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면 의미가 없다”며 “롯데가 면피용으로 이 사업을 끌고 가려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B 씨는 “롯데홈쇼핑은 응원하던 홀더들에게 사업종료라는 결과로 보답했고 홀더들은 더 이상 롯데홈쇼핑을 신뢰하지 않게 됐다”며 “초기 수준으로 혜택이 원복되지 않는다면 롯데홈쇼핑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을 끌면서 혜택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이른바 소프트 러그풀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롯데홈쇼핑이 내년 1월 초 세부 내용을 공지하면 그 내용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정확한 혜택 내용은 추후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