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회장 이사회 진입 후 사업 재정비 신호탄 해석…콜마비앤에이치 “ODM 역할에 집중”
[일요신문] 콜마비앤에이치가 자회사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 청산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콜마생활건강은 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한 회사 중 하나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주도권을 쥔 이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자회사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26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 부회장의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12월 16일 콜마생활건강이 주주총회를 통해 해산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해산은 법인이 본래의 권리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날 최민한 콜마생활건강 대표가 청산인에 선임되며 청산 절차를 본격화했다. 콜마생활건강은 2020년 6월 콜마비앤에이치가 출자해 세운 자회사다. 설립 당시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이 60%였으나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지분율이 70.42%까지 올랐다.
콜마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담당한 회사다.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건기식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생활건강을 통해 사업을 B2C 분야로 확장했다. 콜마생활건강은 자체 온라인몰인 ‘셀몰’을 통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했다. 현재는 셀몰 운영도 종료된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콜마생활건강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콜마생활건강은 설립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콜마생활건강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 6개 중 중국 건기식 제조법인(강소콜마, JIANGSU KOLMAR MEIBAO KEJI CO.,LTD)에 이어 두 번째로 순손실 규모가 컸다.
콜마생활건강은 설립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셀몰에서 판매하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위슬로 루바브 레드밸런스’. 사진=콜마생활건강 제공지난해 7월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콜마생활건강을 꼽았다. 당시 장녀 윤여원 대표 체제였던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6165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 이뤄진 콜마생활건강 청산을 두고,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기업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직접적인 소비자 판매보다는 ODM사로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공식몰 ‘셀몰’ 역시 이러한 사업 방향 조정에 따라 운영을 종료했다”며 “콜마비앤에이치는 고객사와 경쟁하는 구조가 아닌, 고객사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파트너로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